자기앞의 생/끄적끄적

윤두준과 병재엔딩

김핸디 2018. 5. 20. 01:09



아까 심장이 철렁하는 일이 있었다. 바로 데이트폭력으로 논란된 유튜버 보겸과 윤두준이 트위터 상에서 함께 언급된것. 아니 두준이가 왜 거기서 나와? 라는게 나의 첫 반응이었지만 "팬이래요" 라는 영상 속 누군가의 말은, 분명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에엑? 윤두준이? 보겸따위를?



사실 나는 보겸이 누군지 잘 모른다. 보검은 잘 안다 (사랑해 박보검) 내가 아는 유튜버는 대도서관과 박막례 할머니가 전부니까. 그런데 풍문으로 보겸이나 철구같은애들이 구리다는건 들었다. 그래서 반듯한 이미지의 윤두준이 그들과 함께 언급된다는것이 무척 의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두준은 보겸을 소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니 어쩌다가 몇번 본거는 사실인데, 구독을 한다거나 '팬이에요' 라고 말을 옮길 이유는 없는것으로 파악되었다



사실 윤두준이 이미지가 좋긴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최근에 '병재엔딩'을 겪은 후유증이 있는지라, '혹시?' 하고 의심했던건 사실이었다. 병재엔딩이란 무엇인가. 병재엔딩이라는건 최근 트위터에서 본 말인데 아무리 개념있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엔 유병재처럼 여혐이나 하는꼴을 보게된다, 라는데서 나온 신조어(?) 였다. 여혐을 하려고 해서 하는게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하고있는 경우, 그것이 잘못인지도 모르고 무식을 전시하다가, 결국 안좋은 엔딩을 맞게 된다는 거였다. (a.k.a 애호박남)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유노윤호나 윤두준같은 아이돌은 참으로 희귀하고 인성으로 회자되는 반듯한 이들이기때문에 오래 롱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게다가 그들은, 누구보다도 여성팬이 많은 남자아이돌 아닌가. 윤두준은 자신의 인스타를 통해 '앞으로 더 신중히 행동하겠습니다' 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그럴것이다.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만, 이번 일이 남자아이돌들에게 일종의 시그널이 되었으면 좋겠다. 보겸같은 애들을 시청한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이미지의 큰 해가 되는지를. 이제 현명한 이들은 선택을 해야한다. 이곳으로 건너와 함께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지, 아니면 그곳에 남아 다시 오지 않을 시대를 그리워할지. 시간은 흐른다. 다시는 구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세상은, 정말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