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짝사랑의 전형, 최고의 사랑 윤필주

김핸디 2011. 6. 9. 20:27



구애정의 옆에서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윤필주 


필주만 새 됐네. 어제 최고의사랑이 끝나고 온 친구의 문자는 이랬다. 어제 방송을 안 봤던 나, 내심 문자만 보고서는 잘됐다 싶었다. 아무리 내가 윤필주에게 마음이 기운다고 하더래도, 역시 방향은 독고진을 향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오늘 학교 갔다와서 방송을 보는데, 윤필주때문에 마음이 무너진다, 무너져. 내가 짝사랑을 좀 해본편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나이들수록 짝사랑하는 캐릭터가 그렇게 눈이 가고 더 가슴이 아픈것같다. 지난번에 파리의연인 다시 봤을때도 윤수혁이 자꾸 눈에 밟혀서 닥빙해서 엉엉 거리고 그랬었는데, 이번 화에서도 윤필주보면서 닥빙을 해서 그런지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다.


같이 보던 동생이 너무도 명쾌하게, 
언니가 구애정이야? 왜 난리야 ㅋㅋ 

라며 나를 비웃어 주었지만, 그래... 나는 원래 이렇게 감정이입이 빠르고 확실한 여자란 말이지. 게다가, 나 정말 짝사랑같은거 잘 안다고, 꽤 겪어봤다고. 누굴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내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것 같고... 내 앞에서 다른 사람 얘기나 하고있고... 난 그걸 지켜보고만 있고... 그러다 문득 내가 뭐하는건가 싶고하는 뭐 그런 복잡다단한 감정. 혼자 머리 쥐어뜯으면서 나처럼 나를 좋아하나 싶다가도... 그게 나의 감정을 상대에게 투사한건 아닌가 싶어 쓴웃음만 짓게 되는 그런 거.

그래서 윤필주씨가 정말 안됐다. 결국 이렇게 될거... 예상은 했지만, 진짜 너무 안타깝다. 11회는 독고진보다, 독고진 구애정 커플보다, 윤필주만 눈에 밟혔다. 감정이입, 이 몹쓸놈의 감정이입! 짝사랑은 정말 사막같은거다. 그러기에 누군가는 짝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한거겠지. 짝사랑 오래해서 남는건 피눈물하고 소주병밖에 없어, 라고.

아, 정말이지 윤필주씨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강세리같은 기집애 말고, 구애정만큼이나 따뜻하고 예쁜 여자 만나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런 내가 무슨 오지랖인가 싶지만... 그래도 윤필주씨의 상처받은 모습이 가슴 아프다. 흑흑흑, 윤필주씨... 짝사랑은 그런거잖아요, 정말. 누군가를 혼자 사랑해본 사람은 다 필주씨 맘 이해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