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지지부진, 최고의 사랑

김핸디 2011. 6. 15. 23:30


독고진에 대한 열광에도 불구, 이미 '최사는 별로 본방사수하고 싶은 욕구를 안 불러일으킨다' 라고 친구와 결론 땅땅하고 내리긴 했었다. 그래도 시험기간아닌가. 괜히 청개구리 심보가 돋아서 굳이 오랜만에 본방을 사수했다. 아, 그런데 정말이지... 뉴스도 재밌어 보인다는 '시험기간 콩깎지' 가 씌였음에도 불구, 오늘자 최고의 사랑은 지지부진하고 지리멸렬해 보였다.

비열의 아이콘, 국보소녀 실장하고 강세리+윤필주 모 콤보하고는 정말이지 내가 '김희선시대의 로코를 보고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부했고, 휴게소 씬과 구애정 사무실씬은 필요 이상으로 길었다. 독고-애정 감정씬은 역시 좋았지만, 초반부 평상에 누워있는씬은 옆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잡아서 맨인블랙류의 괴기스런 코믹비주얼을 연출하는바람에 집중이 안될정도였다.

그리고 대체 독고심장수술할거라는건 몇 회전부터 나온 얘기인데 아직도 예고편 및 사설만 늘어놓고 있는건지... 홍자매 드라마는 <환상의 커플>이후로 처음인데, <환상의 커플>은 깔끔하고 귀엽게 끝까지 잘 나갔다고 생각하는데 어째 <최고의 사랑>은 갈수록 늘어지고 진부해지는 느낌이다.

게다가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최고 매력포인트였던 '병신같지만 멋있는' 독고진의 장난끼어린 모습을 더이상 보기 힘들다는것도 무척이나 아쉬운 점이다. 아, 뭐 이거야 드라마의 전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한데... 그래도 최사는 한때 '드라마냐 예능이냐' 논란을 불러일으켰을정도로 코믹적인 요소가 강했던 드라마여서인지 '극뽀옥' 을 외치지 않는 독고진을 오래 보고있는것은 어쩐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로코인데도 불구하고 코미디도 없고, 달달함보다는 루머위주로 사건이 강조되고... 최고의 사랑의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사소한 에피소드였는데 '구애정 연예인 남친' 같은 이슈와 '독고진 심장수술' 같은 큰 줄기로 드라마가 내내 이어지고 있으니 재미가 없는것 같다.

후반부의 늘어지는 전개, 는 한국드라마의 전형적인 병폐라고는 하지만... 모처럼 열광적으로 봤었던 드라마의 후반부를 지켜보는맛이 영 개운치가 않다. 게다가 오늘은... 정용화의 '넌 내게 반했어' 의 오글오글 부록까지... (으윽. 그런건 제발 미리 '경고문구'를 삽입해달라고!) 여하튼, 그래도 저래도 현재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 부디 납득갈만한 결말로 시청자인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줬으며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