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세상

기분 좋아지는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

김핸디 2010. 9. 21. 21:59


즐겨보던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가 막을 내렸다. 보는 내내 기분 좋았고, 마지막까지 뭉클했다. 매번 울려퍼지는 '컴백 마돈나' 와 내가 예전부터 좋아했던 '기분좋은날' 이나 '회상' 을 들을 수 있어 흥이 났던 드라마. 이 드라마가 좋았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기 인생' 을 사는 여자주인공을 처음으로 제대로 조명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정이 있는 아줌마건, 돌아온 싱글이건, 이 드라마의 여자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산다. 그리고 더욱 사랑스럽게도, 자신의 꿈이나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지 않는다. 보는 내내 컴백 마돈나의 팬이 되어버렸던 나에게 그녀들의 마지막 공연은 설사 그게 드라마라 하더래도 아쉬웠지만, 그래도 '허둥지둥 살다가 소중한것들을 잃어버릴것 같아서' 자기 자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자리에 돌아간 그녀들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평생 좋아할 수 있는 취미에 열정을 쏟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말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명품드라마라거나 가슴설레는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볼 때마다 유쾌함을 안겨주고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드라마였던 <나는 전설이다>. 아쉽지만, 기분좋게 굿 바이를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