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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심상정, 자기 이유를 찾는 삶

by 김핸디 2011. 12. 2.


 


강한 이념과 신념이 25년 노동운동가의 길을 안내한 게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바로 나이기 때문에, 그게 내 길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25년 동안 남들 하지 않는 노동운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요즘 성공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성공하는 삶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떤 게 성공하는 삶인가, 어떻게 살아야 내가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잡고 집요하게 끝을 보시라고 여러분께 권유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나일 때, 내가 나의 삶을 주도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높이 올라가는 게 내 행복인가, 그것을 위해 모든 걸 던지고 나를 버리는 게 행복인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나의 이유가 분명한 선택, 자기 이유가 분명한 삶, 그것이 자유로운 삶입니다. 그리고 내가 인생의 주인이고 나의 삶을 내가 주관할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수배 생활을 하고 전담반이 구성돼 사돈의 팔촌까지 다 뒤지니까 '우리 딸 이제 죽었다' 생각하셨고, 안면에 마비증세까지 왔습니다. 몇 년 동안 얼굴도 못 보면서 참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만, 저는 제가 가는 길을 의심하지 않았고, 자부심을 가졌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 길을 가는 게 행복했습니다. 진짜 훌륭한 삶은 행복한 삶이고, 그 행복한 삶은 자기 이유가 분명한 선택인 거지요. 


- 심상정, 한겨레 인터뷰특강 中







심상정은 잘 웃는다. 웃는모습이 환하다. 척박한 진보정치를 하고 있고, 게다가 끈 떨어진 정치인데도 우울한 기색이 없다. 볼때마다 참 밝고 기분이 좋아진다. 힘들지 않을까, 어떻게 저렇게 변함이 없을까, 애잔한 눈빛으로 '힘내세요' 하며 바라보곤 했었는데, 이제 보니 저 웃음이 진짜 건강한 자기자신에서 나오는거라는걸 알겠다. 스스로의 이유가 분명한 삶, 자기 이유를 찾은 심상정은 그래서 저리도 자유롭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