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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눈물의 깊이

by 김핸디 2011. 11. 20.


그날 밤 침대에 누워 뉴욕의 모든 베개 밑에서 저수지로 이어지는 특수 배수구를 발명했다. 사람들이 울다가 지쳐 잠이 들 때마다 눈물이 전부 같은 곳으로 흘러가게 되면, 아침마다 일기예보관이 눈물 저수지의 수위가 올라갔는지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中




 



눈물을 모으는 저수지가 있다면, 그 수위는 늘 내 생각보다는 높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날들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어느 날 무지무지하게 슬프고 우울한 날이 찾아왔을 때 
그 수치를 보고 '아, 사람들이 지난 밤에 이렇게나 많이 눈물을 흘렸었구나' 라고 위로를 삼을 수 있게.

마음이 지독하게 아플때에는,
이기적이라도 세상이 나를 위해 잠시 멈춰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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