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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일본영화 탐구생활5

안녕이란 말대신, <우드잡> 누구에게나 경험은 필요하다. 영화 을 보면서 내내 든 생각이다. 주인공은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허탈감속에 우연히 발견한 산림연수생 모집 공고에 이끌린다. 삶이란건 언제나 우연에서 시작된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아니고의 차이만 있을 뿐. 주인공은 전자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우연' 이 아니었으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그 사람들을. 영화를 보며 내 2-3년 전이 떠올랐다. 20대때에는 정말 실패가 너무도 많아서, 인생이 이런건가 하여 한숨지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언제나 양면은 존재하는 법. 그 실패가 이어준 우연한 만남들도 무척 많았다. 어쩌면 나의 20대에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실패때문에, 아니 실패덕분에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인연들이었다. .. 2015. 5. 1.
일본영화 애정론 1. 일본영화가 좋다. 내가 처음으로 일본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였다. 자신의 생각이 사람들에게 들리는 청년. 그는 그 특별한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또 감동을 준다. 특히나 좋았던건 그와 할머니와의 관계였다. 어찌나 울었었는지. 그때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일본영화도 꽤 볼만하구나' 2. 처음엔 누구나 그랬겠지만 일본영화하면 로 시작하는 순정멜로 영화였다. 이와이 슈운지 열풍이 불었던 즈음, 나도 그의 영화를 몇 편 섭렵했고, 을 만나 완전히 이와이 슈운지에 대해 열광하다가, 또 어느새 모든 열광이 그렇듯...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그라들곤 했었다. 3. 다시 일본영화를 떠올렸을 땐 였다. 타임머신을 고작 어제로 가는데 이용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그때부터 비로소.. 2014. 3. 23.
모두에게 해피엔딩,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이 영화가 뭐라고... 간만에 폭풍 눈물을 흘렸다. 영화는 전형적인 컬트다. 첫 장면에서부터 그로테스크하기 그지없는 여자들이 떼로 몰려나와 노래를 불러댄다. 주인공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여자한 다크한 기운이 마구 교차되노라면, 관객은 '이 영화 대체 뭐야?' 하고 어안이 벙벙해지고야 만다. 그러나 그때, 컬트영화의 제 1규칙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제 1규칙. '컬트영화는 절대로 규정되어지지 않는다.' 일본 영화 특유의 발칙한 상상력이 재미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병맛스토리가 이어져도, 영화의 본질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관계에 있다. 이 영화가 일부 오타쿠들을 위한 영화가 아님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모두에게 '꼴순이'라고 놀림만 받는 히로코, 그녀에게는 늘 좋은말로 격려해주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 2014. 3. 23.
이게 바로 살아간다는 거야, <블랙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나는 한계일지도 몰라> 주인공은 중졸의 니트족이었던 오네다.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공백기간도 꽤 되는 그에게 세상은 그리 쉽게 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수많은 기업의 채용에서 불합격하고 할 수 없이 소위 '블랙회사' 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 * 블랙회사란 일 많고 체계도 안 잡힌데다가 급여도 적은 기업을 뜻한다. 고생끝에 들어간 직장이었지만, 마치 전쟁터처럼 살벌하기 그지 없다. 오만하고 무능한 리더와, 그에게 아부나 일삼는 간신배, 정신이 약간 이상한 직원과 사장님과의 친분을 무기로 마구잡이로 일을 행하는 회계담당까지.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고 했던가. 주인공은 그곳에서 '대체 왜 여기에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드는 능력있고 젠틀한 선배 후지타를 만나게 된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오네다.. 2011.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