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신조어를 접했다. 삼포세대. 세가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란다. 이유는? 물론 돈이다. 연애를 하려해도, 결혼을 하려해도, 출산을 하려해도 모두 돈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전화도 못하고, 한 끼 근사한 식사를 함께 할 수도 없다. 사랑은 말그대로 밥 한끼 먹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밥 한끼를 먹여줘야 그때서 조금씩 생겨나는게 사랑인것이다.
돈 없인 사랑없다, 라는 명제는 이미 주변의 지인들의 결혼식을 통해 확인했다. 결혼식 '준비' 로만 몇천만원이 깨지는 상황. 그래서, 보편타당한 인생의 행사인 결혼식에 참여하면서도 어쩐지 신랑신부를 '위대한 업적' 을 이룬 사람처럼 쳐다보게 된다. 연애를 했다니, 결혼을 한다니, 아이를 가질거라니!
나는 잉여다, 시간이 많다, 시간은 금이다, 고로 나는 어떤의미에서는 부자다. 라는 자기위로는 이제 지쳐간다. 무엇보다 괴롭고 힘든것은, 이 끝이 없을것만 같은 '불안' 이다. 누군가는 불안이란 자유가 경험하는 현기증이라고 했다. 나는 자유롭고, 그래서 불안하다. 기대한적도 없건만, 벌써부터 포기해야할지도 모를 세가지를 붙잡고 서글퍼진다. 아, 연애라니, 결혼이라니, 출산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