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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피델리티

2011, 올해의 장소 Best 5

by 김핸디 2011. 12. 10.



5위, 부산 누리마루

몰랐다. 부산에 이런데도 있는지. 해운대만 가봤다, 하지만 바로 옆에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있는지는 몰랐었다. 친구를 기다리며 혼자 밤바다를 구경하던 가을날, 광안대교가 너무 눈부셔 한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누리마루에는 곳곳에 바다와 무척이나 가까운 벤치가 있어 그 운치가 남다르다. 한 바퀴를 고요하게 걷다가, 아무데서나 털썩앉아 내려다볼 수 있는 바다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4위, 동해 남애항

고래사냥의 촬영지, 남애항. 항구 자체도 예뻤지만 내가 직접 운전을 해서 간 장소라 유난히 더 기억에 남는다. 빨간 등대가 인상적인 곳. 친구와 나는 고래사냥의 음악을 틀어놓고 내리쬐는 햇볕아래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았다. 






3위,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


야경의 종결자, 남한산성. 270도 시야로 펼쳐지는 남한산성 야경에 넋을 잃는다. 가는길이 좀 험하고 무섭지만, 지나고나니 이토록 눈부신 아름다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2위, 전남 순천만

몇년전 순천만을 찾았을때는 정말 몰랐다. 순천만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를. 다시 찾은 순천만은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고,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정경에는 입이 떡 벌어졌다. 






1위, 전주 한옥마을


아, 한옥마을 정말 좋다. 올해 어쩌다 두번이나 가게되어서 더욱 애틋하다. 사실 한옥마을 자체는 그닥 볼거리가 많지 않다. 인사동 수준의 짧은거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옥마을이 1위인건, 전주하면 떠오르는 그 '맛' 때문이다. 비빔밥은 물론이거니와, 베테랑칼국수, 삼백집 콩나물해장국, 외할머니솜씨의 단팥라떼, 그 유명한 꽈베기, 막걸리촌의 푸짐한 안주 등등. 먹는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만큼 좋은 여행지가 또 없었다. 게다가 전주는 두번 다 1박을 하고온덕에, 낮과 밤을 오롯이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다. 좋은 사람들과 막걸리 한잔씩 하고 기분좋게 취해서는 밤늦게까지 떠들던 밤, 그리고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기분좋게 한옥마을을 걸어다녔던 시간들. 어찌 잊을 수 있으리요. 올해 처음 가봤는데, 어느새 고향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포근하고 좋은 전주! 2011년 최고의 장소로 전주 한옥마을을 선정하는 이유다.


 



한옥마을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장소, 경기전(위)과 전동성당(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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