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싸인 / sbs / 박신양, 김아중, 전광렬 / ★★★★
팬심을 차치하더래도 꽤 괜찮은 드라마였다. 박신양의 팬이었기에 윤지훈이 죽는것에 반감이 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윤지훈의 캐릭터를 위해서라도 죽는게 흐름상 어울렸다고 본다. 거대권력에 맞서싸우는 신념과 의지의 주인공. 이런 주인공을 한국 드라마에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것만해도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을 느낀 캐릭터는 이명한(전광렬 분). 이상과 현실이 부딪혔을때, 그것의 괴리가 크면 클수록 사람이 어떻게 변해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분노와 자기합리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캐릭터였다.
2. 화이트 크리스마스 / kbs2 / 김상경, 백성현, 성준 / ★★★★★
결말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별 다섯개 날릴만 하다. kbs2 드라마스페셜의 연작으로 단막극계의 절대신공, 박연선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입시교육의 최정점에 있는 명문 사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심리스릴러. 한 회 한 회 끝날때마다 이어지는 반전에 숨을 죽이며 보아야만 했다. 국내 최장신 드라마라는 배우들의 비주얼과, 탄탄한 스토리, 생각해 볼만한 대사들은 더 할나위없이 만족스럽게 이 드라마를 올해의 넘버원으로 꼽는 이유다.
3. 최고의 사랑 / mbc / 차승원, 공효진, 윤계상 / ★★★★
보는 내내 행복했고 즐거웠다. 차승원이 맡은 캐릭터 독고진은 단연 올해의 최고 남자주인공이 아닐까. 차승원이 개척한 신개념 남자주인공, 병신같지만 멋있는 독고진! 아직도 독고의 푼수행렬을 떠올리면 배꼽을 잡게된다. 윤계상의 짝사랑 연기도 물론 좋았다. 독고진보다 현실성없는(그렇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이 가는) 윤필주씨를 어떻게 잊을수가 있으랴. 로코는 역시 남자주인공들의 매력에 그 흥망성쇠가 달려있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준 드라마였다. 극뽁~ 회복~ 행복~
4. 태양의 신부 / sbs / 장신영, 한진희 / ★★★★
아침드라마를 이렇게 챙겨본것은 처음이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재밌다. 대기업 인턴사원에서 갑자기 그 회사오너의 후처가 된 기구한 운명의 여자 이야기. 그렇지만 질퍽한 치정극이 아니라 있는 자들의 횡포안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현재는 연담그룹 이강모(한진희 분)회장 일가의 재산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공 효원(장신영 분) 이 자유를 얻기 위해 벌이는 활약이 눈물겹다. 그녀의 옛사랑 최진혁 본부장(정은우 분)과 왕재수 회장딸(연미주 분)과의 스토리도 흥미진진하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돈 위에 사랑있고 사람있다 라는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 외, 중간중간 보다말다 한 작품들.
kbs2 <영광의 재인> / <제빵왕 김탁구>를 무척 재미있게 봐서 기대했는데, 영광의 재인은 캐릭터 설정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답답해서 몰입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강은경 작가 특유의 선하고 따뜻한 시선은 여전히 좋았다.
mbc <로열 패밀리> / 중간중간 정말 임팩트 있었다. 잊을 수 없는 염정아의 명대사. '나라는 인간의 존엄!' 하지만 민폐캐릭이 좀 거슬렸고(기태영이랑 같이 일하는 여자검사) 남자주인공(지성 분)의 매력도 미미했다. 이게 뭐 멜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주인공 캐릭터가 더 멋있고 염정아랑 케미가 좀 돋았다면 아주 홀딱 빠져서 봤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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