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3 그애들의 실패가 부러웠어요 "또래 아이들이 가장 부러울 때는 언제야?" "많죠! 정말 많은데.... 음, 가장 최근에는 티브이에서 무슨 가요 프로그램을 봤을 때예요." "가요 프로그램이면, 아이돌 말이니?" "아니요, 비슷한 건데, 가수가 될 사람을 뽑는 경연대회 같은 거 였어요." "그래?" "네, 근데 그 오디션에 제 또래 애들이 오십만명 넘게 응시했대요. 뭔가 되고 싶어하는 애들이 그렇게 많다는 데 좀 놀랐어요." "부러웠구나? 꿈을 이룬 아이들이." "아니요, 그 반대에요." "반대라니?" "제 눈에 자꾸 걸렸던 건 거기서 떨어진 친구들이었어요. 결과를 알고 시험장 문을 열고 나오는데, 대부분 울음을 터뜨리며 부모품에 안기더라고요. 진짜 어린애들처럼. 세상의 상처를 다 받은 것 같은 얼굴로요. 근데 그 순간 그애들이 무지무.. 2011. 7. 24. 누군가의 슬픔이 된다는 것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건, 흔치않은 일이니까.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그러니까 너는...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 김애란, 中 2011. 1. 2. 작가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는다는것은 가능한가? #1. 푹푹 찌는 어느 여름날, 모두가 한 방향으로 앉아 무기력하게 몸을 덜컹거리던 그 지하철 안에서, 나는 김애란을 만났다. 아니, 만났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그 이전부터 김애란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때까지 내게 김애란은 그저 김애란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단편 를 읽으면서, 기어코 마지막 장에 눈물을 후두둑 빌린 책에 염치도 없이 적시고 말았을때, 나는 김애란을 만났다.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2. 작가가 되고싶었던 적이 있었다. 아니 되어야만 했다. 영화감독을 오랫동안 학창시절의 꿈으로 안고있던 나에게, 글을 쓴다는것은 감독이 응당 해야할 일중에 하나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감독을 꿈꾸고 있다면, 일단은 시나리오를 써야만 했다. 영화는 감독.. 2010. 9.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