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일기1 감성적인 백수생활 개구장애가 제법 완치되어 엄마에게 기념(?)으로 삼겹살을 먹고싶노라고 졸랐다. 엄마는 예의 '업자주제에 고기를 먹으려들어!' 라는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할 수 없이 일단 깨갱했다. 하지만, 도저히 포기가 안되서 다시 '엄마 나 진짜 삼겸살 너무 먹고싶어' 라고 엉엉댔고, 엄마는 이런 내가 불쌍했는지 '옛다' 라는 표정으로 카드를 던져주며 '싼걸로 조금만 사다먹으라' 고 당부했다. 잇힝. 결국 그리하여, 오늘 그렇게 그리고도 그리워했던 삼겹살을 사서 먹게 되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라디오를 켜놓고, 삼겹살을 굽노라니 행복해서 눈물이 다 날것만 같았다. 라디오에선 신승훈의 가 흘러나왔고, 나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눈물을 글썽여보였다. 드디어 삼겹살을 다 굽고 먹는 시간, 설레는 마음으로 한 점 한 점 주워먹.. 2011.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