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2 [詩] 광주교도소 광주교도소 - 황지우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이 있다 했지 그 '희망'을 면회하러 온 가족들이 교도소 입구 '담요 이불 한복' 이라고 쓰인 집들 앞에 서성이고 있다 시국 사범 가족들은 그래도 당당하고 어딘가 고상한 태가 나지만 우연한 싸움으로 남을 죽인 자 남의 가정을 파괴한 자를 자식으로 남편으로 둔 사람들 바깥에서 '꼽' 으로 죄인들이다 멀리 미루나무숲에 까치 둥지처럼 앉아 있는 흰 망루 그래도 그 둥지 안에 든 내 새끼에게 늦은 한복 한 벌 넣어주고 나오는 가난하고 흉악한 죄의 어머니, '희망' 이라고 쓰인 버스 정류장에 서서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다 2011. 1. 3. [詩]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 201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