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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싸인, 고다경(김아중) 예찬

by 김핸디 2011. 1. 15.


드라마 싸인에서 내가 제일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김아중이 연기하는 고다경이다. 이 캐릭터가 좋은 이유는, 인생의 멘토를 찾고 그 멘토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검시관이 되었을때도 '이렇게 살면 참 멋지겠다' 싶은 선배를 만나, 의사의 길을 때려치고 그 길을 선택했고, 그 선배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주지 못했음을 깨달은 후에도 좌절하거나 절망하기보다는 새로운 멘토를 찾아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그녀의 지금 멘토는 윤지훈(박신양) 선생. 그래서 그렇게 윤지훈이 모질게 말을 하고, 자신을 무시해도 고다경은 멘토 윤지훈이 걸어간 길을 자신도 걸어간다는 그 자체에 행복해한다. 사랑하는 아빠에겐 다시 의사가 되서 대학병원에 취직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윤지훈은 여전히 자신에게 차갑기만 하고, 국과수 사람들 누구하나 자신을 환영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고다경은, 이 공간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 하나로 굴하지 않는다. 어떤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담겨있는 캐릭터, 그래서 나는 고다경이라는 캐릭터가 참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