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렇게 다 똑같을 수가 있나.
기성 다 똑같을 걸요.
서영 사람이 다 다른데 어떻게 다 똑같애요.
기성 그래도 다 같은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사랑이죠.
아니면 그때마다 이름이 다를 거 아닙니까. 이건 사랑.
저건 오랑. 칠랑, 팔랑.
서영 (웃으며) 재밌네요.
난요. 그렇게 큰 욕심도 없어요. 영화처럼 화려하고 감동적인
사랑을 바라는 것도 아니라구요.
난 그저.. 내 전화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는거에요.
크리스마스나 내 생일엔 당연히 만나기로 되있는 사람.
좋은 거 보면 같이 보고 싶고, 좋은 음악이 있으면 같이 듣고
싶은 사람. (점점 우울해지고 있다)
만났다가 헤어질 때면 애프터 신청같은 거 신경 안써도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조용해진다)
서영 (노려보는)
기성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한테 그러거든요. 자기 얘기 만화에 한번
그려보라고.. 그러면서 얘기해주고.... 그래서..
서영 좋아할 뻔 했어요.
기성 ...예?
서영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단 말이에요. 안 그럼 어느 여자가
남자 앞에서 자기 얘길 그렇게 많이 해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랐다가... 겨우 알게되었다구요.
그런데 그 얘길 그렇게 보란 듯이 공개해요?
아예 내 이름까지 실명으로 쓰지 그랬어요?
기성 그건.. 그건.. (목이 마른다)
서영 아무리 남자라지만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야비해요?
기성 (크게 소리는 내지 못하고 ) 야비..
서영 (거의 울듯해져서) 사람이 그렇게 다른 사람을 상처주고 살면
안되요. 그럼 나중에 죽어서 좋은데 못가요.
아니에요. 누가 추리소설을 뒤에서부터 읽겠냐구요.
- 송지나 극본, 러브스토리 '불면증, 매뉴얼, 그리고 오렌지주스' 中
과연 송지나는 송지나다.
모래시계같은 드라마가 아무한테서나 나오는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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