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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나꼼수를 들으며 걸었다

by 김핸디 2011. 10. 24.

나꼼수 25회가 떴다. 하앍.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당장 mp3에 넣어서 밖으로 나갔다. 나꼼수를 들을때는 꼭, 밖에 나가서 걸으며 듣곤 한다. 운동도 하고, 나꼼수도 듣고, 1석 2조... 좋지아니한가! 바람이 불었다. 거리에 낙엽이 떨어지며 운치가 폭발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운치를 즐길 여운은 없었다. 허리를 끊어져라 또 웃음이 터졌기 때문이다. 으핳핳핳핳. 길거리에서 미친듯이 웃었다. 평일인지라 길거리에 사람이 없는게 다행이었다.

쇼핑을 갔다. 장소는 창고에서 하는 덤핑장. 매의 눈으로 재고상품을 뒤졌다. 아디다스 후드가 눈에 띄어서 달려가 가격표를 들췄다. 오천구백원이었다. 하...앍.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다시금 가격표를 확인했더니, 역시 잘못 본거였다. 니미. 가격은 오천구백원이 아니라 오만구천원이었다. 아니 무슨 덤핑 재고상품이 오만구천원이야? 열 받았다. 김어준의 유행어 '씨바' 를 조용히 외쳐보았다.

통장재발급을 하러 은행에 들렸다. 개털인지라 잔고따위는 기대할 수 없었는데... 오.마이.갓. 재발급받은 통장에는 20만원 이상의 잔고가 들어있었다.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나는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이 돈은 어디서 온거지? 환급금이 좀 됐고, 인턴시절 급여통장에서 이체해놓은 돈도 좀 있었다. 하앍. 내가 왜 이체를 해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개털통장에서 발견한 20만원 이상의 잔고라니...! 나는 통장을 붙들고 기쁨에 부르르 떨었다.

간만에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커피번빵을 사서 먹고, 아메리카노도 한잔. 내친김에 핸드크림도 새로 구매했다. 핳핳핳. 마무리로는 서점에 들렸다. 김어준 총수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자 <나는 꼼수다>.. 아, 아니구나 <닥치고 정치>를 구매했다. 교보에서만 1위하면 닥치고 정치 1위 석권이라는데, 나의 구매가 그의 교보문고 1등 등극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충정의 마음으로 웃었다.

여튼, 오늘도 나꼼수와 함께 한 외출. 즐거웠다. 주옥같은 나꼼수 25회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둔다.








오늘 나꼼수25화의 대박은, 뭐니뭐니해도 목사아들 돼지 김용민의 사회로 진행된 꼼수예배가 아니었나 싶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실제 찬송가를 개사한 '내곡동 가까이'...ㅋㅋㅋ

내곡동 일대를 사려함은
십자가 짐같은 그린벨트
내평생 소원은 재테크하면서
재벌이 되기를 원합니다


 

 
앜ㅋㅋㅋ 주진우 ㅋㅋㅋ
나경원이 주유비가 5천만원 넘게 나왔다니까, 세상에 이런일이 같은데 보면 휘발유 먹는 사람이 있는데 혹시 그런거 아니냐고 깨알같은 개그작렬ㅋㅋㅋ 웃겨서 먹고있던 빵을 뱉을뻔했다. 그나저나 나경원씨는 뭐하느라 주유비가 그렇게 많이 나왔대? 오늘 주진우기자 특종이자 그레이트빅엿인 기소청탁한거랑 더불어서 아~쭈 미심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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