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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57

베블런, 가난한자의 보수주의 유한계급은 부유하기 때문에 혁신을 거부한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나 가난해서 보수적이다. 혁신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기존의 사유습성을 바꾸는 것은 유쾌하지 못한 일이며 상당한 정신적 노력을 요구한다. 변화된 환경이 무엇인지, 나의 정신적 태도가 어떠한지,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기존의 사유습성을 바꾸는 데 대한 본능적 저항감을 극복하려면 힘겨운 노력을 해야 한다. 지배적 생활양식에 순종하면서 일상적 생존투쟁을 견뎌내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 과업을 수행하기 어렵다. 풍요로운 사람들은 오늘의 상황에 불만을 느낄 기회가 적어서 보수적인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내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 보수적인 것이다. 생활환경 변화에 적당한 압력을 느.. 2012. 1. 18.
칼 포퍼, 점진적 공학 유토피아주의는 사회악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는, 세상에 품위 있는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위에 거슬리는 사회제도를 완전히 근절해버려야 한다는 확신이다. 그것은 비타협적 급진주의이다. ....(중략) 포퍼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점진적 공학' 이라고 이름 붙인 사회개량의 길이다. 점진적 공학을 채택하는 정치가는 이상적 사회의 청사진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최대의 궁극적 선을 추구하고 그 선을 위해 투쟁하기보다는 최대의 악과 긴급한 악에 대항해서 투쟁한다. ...(중략) 유토피아적 공학인 사회혁명은 사회 전체의 근본적 재구성을 추구하지만, 인간이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경험과 지식의 제약 때문에 더 큰 악을 불러들일 위험이 있다. 더 안전하.. 2012. 1. 18.
김어준, 나는 나를 완성하기 위해 태어났다 사람들이, 가족들이, 주변인이 자기한테 거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 기대를 일단 접어두세요. 그리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 대면을 해봐요. 자기가 어떻게 생긴 인간인지,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고, 자기 욕망의 주인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당장 스타일 있게 사는 거, 그게 청춘이에요. 그렇게 살면 내가 나의 직업이 됩니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학생이라고, 회사원이라고, 공무원이라고, 백수라고 하고 자기 직업들을 얘기하지요. 꿈도 직업으로 말하고. 아니에요. 자기가 자기 직업인 겁니다. 우리가 왜 태어났느냐? 자기로 살려고 태어난 거예요. 평생 내가 나를 직업으로 사는 것, 그게 청춘인 거지요. '청춘은 나이와 무관하다'. 20대여 야망을 가져라? 다 사기예요. 40살이든 50살이든 내.. 2011. 12. 3.
김여진, 선택은 언제나 당신의 몫이다 이거냐 저거냐를 선택할 때 선택을 잘 못하는 건 거꾸로 뭘 선택해도 별 상관이 없다는 뜻이에요. 확실하게 이게 좋으면 이걸 하면 되고, 둘 다 싫으면 둘 다 안 하면 돼요. 그런데 '이것도 좀 그렇고, 저것도 좀 그래' 할 땐 자신이 뭘 감당하고 책임질 수 있는가를 보면 돼요. 자, 돈 많고 조건은 좋은데 저 사람과는 얘기를 해도 재미가 없고, 같이 있어봐야 하품만 나오고, 같이 잠자리에 드는 건 더 싫은데 내가 그 삶을 견딜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은 재미도 있고 짜릿한데 돈이 없어. 내가 돈 없이 불편하게 살 수 있을까? 그 둘 중에 뭐가 나을까? 내가 더 견딜 수 없는 게 뭔지를 생각하고 선택해요.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책임을 흔쾌히 지면 됩니다. 세상에 좋기만 한 일은 절대 없거든요. - 김여진, .. 2011.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