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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77

당신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입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지음/푸른숲 오늘, 회사에서 한비야 책을 한 권 얻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작가인데다가, 읽고싶었던 신작이었으니, 이 책을 받아든 순간의 그 기쁨이란! 허겁지겁 퇴근길에 읽어대다가, 집에 돌아와서도 아껴둘 수가 없어 결국 단숨에 다 읽고야 말았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여전하다. 여전히, 밝고, 씩씩하고, 따뜻하다. 한 장 한 장 가득히 온기가 배어있다. 쉽고 빠르게 읽히지만, 그러면서도 가끔씩 가슴을 쿵하고 내려놓게 하는 말들. 역시 한비야다. 그녀인것이다. 그녀의 살아온 이야기들, 구호현장에서의 이야기들이 모두 다 좋았지만, 특히나 나를 이끈것은 '성공' 에 관한 부분이었다. 한비야는 성공한 여자다. 그래서 인지 많은 젊은이들이 그녀에게 진로상담을 해온다고 한다. 그러나,.. 2010. 9. 22.
너, 조건없이 사랑만 할 수 있어?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지음/예담 나는 언제나 사랑은 그런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것은 느닷없이 찾아와서, 마음의 문고리를 흔들고, 아무리 열어주지 않으려고 저항해도, 결국은 마음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버리는것이라고. 하여, 나의 마음속엔 언제나 누가 보더라도 사랑에 빠질만한 요소를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여겼고, 처음부터 어떠한 인연을 전제로 한 소개팅같은것은 진정한 사랑에 있어서는 말도 안되는 요소라고 생각해왔다. 아직도 불완전한 인간인 내가, 겨우 사랑에 대해 촉발할 수 있는 이미지는 드라마속이나 영화속같은 근사한 모습에 불과하다.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해도, 여자는 모름지기 김정은 정도의 깜찍함을 지녔고, 제 아무리 세상에서 무지렁이 취급받는 남자지만 .. 2010. 9. 22.
제 정신으로는 얘기할 수 없는 전쟁, <제 5도살장> 제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아이필드 " 그래, 나 미쳤다. 너도 아빠 죽어봐.. 안 미치나.." 불세출의 명작드라마, 에서 아빠를 잃고 방황하던 고복수는 저 한마디를 내 뱉는다. 나는, 저 대사가 어떠한 슬픔보다 정확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겪은 사람은 때때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미친 척 행동해야 한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로 끼어들어 대화를 하기도 하고, 정말 이상해보일지라도 그렇게라도 해야할 필요가 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마저 침착하고 우아한 사람은 감정없는 사람이다.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다면, 무한한 슬픔앞에서, 이성을 한 번쯤은 잃어도 괜찮다. 빌리 필그램은 전쟁포로였다. 그는 군인같지도 않은 군인이었지.. 2010. 9. 22.
그래도 네 곁에 있고 싶다면,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 난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지. 사랑받길 원하는게 아니에요." " 바보같은 소릴 하는군요, 사랑한다면 사랑받길 원하는 겁니다." 접속 中 사랑하는것과 사랑받길 원하는것은 별개의 감정일 수 있을까. 나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짝사랑을 해 본적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리고 뭐 그리 대단한 짝사랑의 열병을 앓아봤던것도 아니지만, 나는 그렇다. 짝사랑은 못할짓인거 같다. 사랑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만 사랑이다. 한 사람이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그저 곁에 있기만 해도 만족한다는것은 거짓말이다. 장담할 수 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반드시 그 사람에게 사랑받길 열망하게 된다. 짝사랑이 힘든건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자꾸만 내게 .. 201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