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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77

통하였느냐?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 김준형 옮김/문학동네 친구가 책을 한 권 선물해 주었다. 아니, 원래는 '빌려주기로' 했던 것인데 빌려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서 '너 그거 가져' 하는 통보가 왔다. 준대니까 마다할 이유는 없었지만, 친구의 '왠지 나 보다는 너한테 있어야 할 책 같아서' 라는 발언은 전화기 너머의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어주었다. 아..아니.. 내가 뭘 어쨌다구-////- 어쨌든, 그렇게해서 나는 이 책을 가지게 되었다. 성소화, 라고 붙여읽으면 예쁜 꽃 이름같기도 하다만 이 책은 엄연히 '성 소화' 선집이다. 영어로는 SEX인 性과 웃을 笑에 이야기話를 쓰는 '성 소화'. 그러니까 이 책은 조합해보면 조선 후기의 '성인유머집' 정도라 할 수있겠다. 여전히 '너에게 더 잘어.. 2010. 9. 20.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것이 정치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 김병준 외 지음/오마이북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것은 종종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곤 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듣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보는 영화,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읽는 책.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면서 책을 따라 읽게 되었다. 노무현을 좋아한다는것은, 기존에 나라면 읽지 않을 책들을 읽어 내리는 일련의 과정들을 포함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대통령 재직 시절부터 종종 책을 권했고, 서거한 뒤에는 그가 읽었던 책들이 화제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그가 좋아한 책을 읽는다는것은 그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터였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에서 '노무현 따라읽기 강독회' 를 열.. 2010. 9. 13.
노무현을 좋아하길 잘 했어,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 이해찬 외 지음/오마이북 나의 노짱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후, 그는 온 국민의 안주거리가 되었다. 이른바 전국민적 스포츠였던 '대통령 씹기' 가 탄생한것이다. 덕분에 후보시절부터 그의 팬이었던 나는, 그 대통령씹기 열풍에서 언제나 '너 아직도 노무현 좋아하냐?' 라는 조롱 아닌 조롱을 받아야만 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노무현 지지자' 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래도 노무현을 좋아하길 잘했어' 싶은 일련의 행동들 때문이었다. '이라크 파병은 반대!' 라고 외치던 나에게, 자이툰 부대를 직접 방문해 국군장병들을 격하게 포옹하는 모습이 그랬고, '내가 알던 노무현이 그 노무현인지 모르겠다!' 라고 투덜대던 나에게,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4.3 사.. 2010. 8. 26.
적어도, 손 내밀어줄순 있잖아 <SOS 원숭이> SOS 원숭이 -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이사카 고타로의 2010년 신작. 이것만으로도 내게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니 말이다. 시험기간이다 뭐다 해서 오랫동안 서점을 찾지 않다가, 드디어 어제 영풍문고에 들려 이 책을 모셔왔다.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첫장을 읽고, 둘째장을 읽고, 그렇게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다시 한번 이사카고타로의 매력에 빠져들수 있었다. 는 그가 늘 천착하는 주제인 '정의' 에 대해 다루는 소설이다. 읽다보면 전작이었던 의 느낌이 좀 많이 나는데, 그도 그럴것이 가 '노래로 세상을 구한다' 라는 목표를 내세운다면 는 '이야기가 세상을 구한다' 라는 목표를 가지고 향해 가기 때문이다. 남의 불행을 견디지 못하는 남자, 엔.. 2010.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