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단막극이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지난 <베스트극장>의 열렬한 팬이었던지라 이번 단막극의 귀환이 무척이나 반갑다. 새로 돌아온 단막극의 이름은 '일요 드라마 극장'. 그 첫 스타트를 나문희, 남지현 주연의 <나야 할머니>가 끊어주었다.
생활고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소녀는 외로운 노인을 상대로 '손녀딸인데 용돈 좀 부쳐달라' 라며 깜찍한 사기행각을 벌인다. 그러나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을 알아보는 법. 함께 살고있는 이모(라지만 사실은 엄마)와 다툰 뒤, 누구한테도 의지할 곳 없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할머니에게 속내를 털어놓던 소녀는 그것을 계기로 할머니와 정서적인 교감을 이루어 간다. 비록 '가짜 관계' 로 시작했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짜 할머니와 손녀 못지 않은 사이로 발전하는 두 사람. 이 특별하고도 따뜻한 인연으로 인해 '죽고싶다' 라며 세상을 비관하던 소녀는, 세상에 환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감동적이었다. 두 배우의 연기도 무척이나 좋았고, 무엇보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스토리 구성이 무척이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절망 끝 상황, 대체 신이 있다면 내게 왜 이런 궁지로 나를 밀어놓는지 원망스럽기만 한 그 상황에서 기가막히게도 예비한 인연을 만나고 삶을 긍정하게 되는 '이토록 아름다운 인생'. 비록 드라마특유의 삶 미화라 할지라도 나는 그 가능성을 믿어 의심치 않기에 보면서 행복했다.
아, 인생은 정말이지 기가 막힌것이 아닌가. 삶은, 인생은, 언제나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고, 사람이 사는 이유는 누군가의 사랑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시 한번, 돌아온 단만극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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