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청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 다녀왔다.
언제봐도 정겨운 이름. 그리고, 얼굴.
공식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6시 30분까지, 시간이 남아서 사진전을 관람했다.
마지막 장면은 노제때 모습인듯.
당시 점심시간에 잠시 빠져나와서 저곳을 지켰더랬는데...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낮부터 모여든 사람들. 나도 일찍 간다고 간 편이었는데...
오후 3시쯤부터 광장은 이미 북적거리고 있었다.
공식행사 전에 상영된 미니다큐.
2000년 부산 선거를 다루고 있는데... 못보던 장면이 많아서 이것만으로도 가길 잘했다 싶었다.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ㅜㅜ
박원순 시장님 등장!
틈틈이 나오는 영상에 그리움은 계속된다 ㅜㅜ
가장 기대했던 순서인 유시민-정봉주 토크!
생각보다는 별 시덥잖은 얘기들이 오고간것 같아서 아쉽다.
정봉주 깔대기는 여전했지만 ㅋㅋㅋㅋㅋ
그리고 ㅜㅜ
우리의 달님 문재인 의원님이 등장! 뙇!
좋은건 크게!
달님은 언제나 그렇듯 온화한 미소를 띄시며 말을 아끼셨다.
언제봐도 정말이지 믿음직하고 멋지신 분 ㅜㅜ
추모문화제는 생각보다 훨씬 더 밝은 분위기에서, 흥겹게 진행되었다. 처음엔, 이런데서 가수들 노래들으면서 붕붕 떠도 되는걸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신해철이 남긴 말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어도 지고, 화를 내도 지내는건데, 재미없으면 지는것 같아요.' 노무현 대통령을 애도하면서도, 동시에 그분을 기억하며 즐거워하는 자리. 이번 추모문화제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신해철, 조관우, 이승환의 공연은 정말이지 훌륭했다. 그렇게 감동받고, 그렇게 신나게 뛰어보았던것은 무척이나 오랜만이었다.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다. 그분이 살아계셨더라면 없었을 모임이 그분이 돌아가셔서 이렇게 개최된다는 것이...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분명 남은 우리들이 웃으며 살아가길 바라실거라고 믿는다. 다시 5월 23일, 그래서 이제는 그분의 미소를 떠올리며 웃어보려고 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노무현을 사랑해서 행복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떠났지만, 그가 꽃피웠던 인생의 계절은 매년 이렇게 기억속에 남아 추억될 것이다.
보고싶다,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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