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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도서 MD가 꿈이었고, 그래서 '인터넷서점 아르바이트'를 위해 휴학까지 감행하면서 그 일을 즐겼다. 팀장님도 좋은 분이셨고, 팀원들도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 때 함께 했던 회식자리와, 퇴근 후까지 쫓아다니던 도서행사의 감동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아르바이트이긴 하지만, '서점 직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살았다. 신간을 누구보다도 먼저 볼 수 있었고, 아무리 경쟁률이 높은 작가의 행사에도 늘 '스태프'의 명목으로 참여할 수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그 즐거운 기억으로,(사실 그 이전까지는 YES24만 이용했던 게 나였다=_=;) 나는 알라딘의 열혈 고객이 되어버렸다. 이미 그곳을 떠나온지 수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책을 살 일이 있으면 꼭 알라딘을 이용한다. 도서비를 꼬박꼬박 지원받던 시절에는 한달에 20여 만원 정도의 책을 샀고- 다시 직장인이 된 지금도, 막 첫 월급으로 책을 사고 오는 길이다.
2. 반면 CJ제일제당에서 알바를 했을때의 기억은 너무나 구려서- (나에게 일을 가르치는 여직원이 진짜 세상에 없던 진상중에 진상이었다) 절대로 CJ제일제당에서 나오는 식료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그 기억이 어찌나 강렬한지- CJ계열은 대체로 싫어하는 편이기도하다. 투섬플레이스도, CGV도, 하다못해 엠넷까지도 꼴보기 싫다!
3. 어제의 알바생은 내일의 고객이 된다. 알바를 했던 곳에서 기억이 좋으면 그곳을 나와 고객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이 좋으면 좋을수록 열혈고객이 되는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그러니 기업들은 내부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 당신들이 부려먹는 알바가 언젠가 당신 기업의 매니아가 되기도, 안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바생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고객이 되어 돌아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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