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이 완벽한 앙상블은!
아메리칸 허슬을 봤다. 반쯤은 우려했고, 반쯤은 아무 생각 없이 찾아간 극장. 사실 영화보다는 친구를 만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좋았는데... 하나님 맙소사! 이 영화가 정말정말 좋았다.
다크나이트의 그 멋진 크리스천 베일은 첫 장면에서부터 완전히 망가진다. 나는 오프닝 시퀀스로 배우의 캐릭터를 단번에 설명하는 영화를 무척이지 좋아하는데 최근에 다시본 한국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이 그랬고, 이 영화 <아메리칸 허슬>이 그랬다. 첫 장면.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를 통해 단번에 영화속으로 몰입하며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에이미 아담스와 브래들리 쿠퍼의 등장. 아, 그때부터 정말 단 한순간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호흡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제니퍼 로렌스나 에이미 아담스는 말할 것도 없고, 크리스천 베일, 브래들리 쿠퍼, 제레미 레너까지! 그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연기리액션은 끊임없이 관객을 자극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쉴새없이 쏟아지는 대사, 간간히 터지는 유머와 이 모두를 버무리는 스토리텔링!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음악이었다. 크리스천 베일과 에이미 아담스가 함께듣는 듀크 엘링턴의 음악에서부터, 중간중간 절묘한 편집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은, 이 영화가 가진 또 다른 매력중에 하나였다.
극장을 나오면서 이 영화 감독의 전작을 찾아보고, 에이미 아담스와 제니퍼 로렌스의 영화 역시 모두 섭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익살과 긴장, 유머와 반전, 캐릭터와 대사, 음악과 비주얼까지! 아, 정말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완전 멋진 영화를 만났다. 영화의 목적이 오락에 있다면, 나는 이 영화에 기꺼이 10점 만점을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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