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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마음에 여유 하나, 교보문고 광화문 글판 모음

by 김핸디 2010. 10. 11.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곳,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준다.


올 가을에 걸린 광화문 글판이다. 친구와 광화문을 걷다가 저 문구를 보며 '자주가는곳이 어디야? 지금 읽고 있는책은?' 하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딴건 몰라도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이 서로라는것은 알겠다며 웃었더랬다.

오늘, 교보문고에 들렸다가 글판 모음을 책으로 엮어냈다길래 찾아서 읽어보았다.

아래는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을 적셨던 광화문 글판 몇 개.
비틀즈의 Yesterday를 반복재생하며 읽었더니, 마음이 더욱 저렸다.



『착한당신 잊지말아요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시골에선 별똥별이 보이고 
도시에선 시간이 보인다
벗이여, 우리도 쉬었다 가자』


『바람에게도 길은 있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느니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하루를 살더라도 평화롭게
이틀 사흘을 살더라도
온 세상이 평화롭게』


『먼동 트는 새벽빛
고운 물살로
당신, 당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내가 반웃고, 당신이 반웃고
아기 낳으면
마을을 환히 적시리라』



『봄이 속삭인다
꽃피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물고기야 뛰어올라라
최초의 감동을 나는 붙잡겠다』


『사랑이여, 건배하자
추락하는 모든것들과 
꽃피는 모든것들을 위해 건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리
이 세상 그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나니』



모두 마음에 들지만, 그 중에서도 고은시인의 <길>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내가 처한 지금 이 상황 때문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길이 없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숨 막히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간다

여기서부터 역사이다


-고은 <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