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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천박한 의식

by 김핸디 2010. 11. 14.



노무현 대통령의 묘에 오물을 투척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기가 막히고, 피가 거꾸로 솟는다. 가해자는 60대 노인, 알만한 상황이다. 새로울것도 없지만 그들의 어줍잖고 천박한 정치의식에 신물이 난다. 아무리 싫어도, 설사 죽을죄를 지은 사람이래도 죽은사람의 묘를 찾아서 그럴수는 없는거다. 사람이라면, 코로 숨쉬고 입으로 밥먹는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다. 그런데 겨우 자기랑 정치코드가 안맞는다고, 치밀하게 계획까지해서 그런 더럽고 추한 일을 벌였다. 목숨까지 스스로 끊은 사람한테 무슨 억화심정이 남아서... 평생 물어뜯고 미워해야 성이 풀리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죽어버려서 그게 얄미웠던걸까. 화가나서 답답하고, 또 정말 허탈하다. 이게 그들의 실체구나. 역시 상상하는것 그 이상이고, 용인할 수 있는 경계를 가뿐히 넘어버리는구나. 무너진 가슴에다가 꼭 그렇게 죽으라고 쑤셔서 들춰야만 속이 시원하겠냐고, 구속당해도 좋으니 그 할배 얼굴에다가 계란이라도 던지고 와 버리고 싶다.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 완악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대체 어떡하면 그렇게 뻔뻔하게 살 수 있는건지, 부끄러움도 없이 남의 상처에 눈썹하나 찌푸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똥은 더러워서 피한다지만, 그 진동하는 냄새에 도저히 성질 안내고 욕 한번 지껄이는걸로는 못 넘어가겠다. 독한놈들이 더 독하게 설치고 죄진놈이 발 뻗고 자고, 남의 눈에 눈물날수록 더 신나게 웃어제끼는 그들만의 리그. 이제는 수거할곳도 없이 넘쳐흐르는 쓰레기더미에서 쉬이 그 토악질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