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먼 우주의 어느 곳엔가
나의 병을 앓고 있는 별이 있다
- 정현종, <중심의 괴로움> 中
사람은 누구나 이 세계가 자신을 위해 창조되었다고 생각할 권리를 가진다, 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지독히 슬픈 누군가가 있다면 그를 위해서 지구는 잠시 멈춰야만 한다, 고 말했던것도 같다.
슬프고 괴로울때, 세상이 한치의 변함도없이 그대로 흘러간다는건 나를 위해 존재하는 세상이 내게 보여야 할 예의가 아니다. 그러나 그때, 내 고통따위 아무도 들여다봐주지 않아서 처절하게 외로울때, 지구 밖으로 시선을 돌려 저 멀리 떨어진 별 하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거기에, 반짝, 하면서 내 눈물과 아픔을 껴안고, 희망의 바깥에서 나의 병을 앓고 있는 별이 있다.
이 광활한 우주에, 나와, 그 작고 작은 별. 우리는 그렇게 슬픔을 공유하며 살아간다.
저 먼, 우주의 어느곳엔가, 나의 병을 앓고 있는 별...
영원히 만날 수도, 볼 수도 없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나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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