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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기대하는 그 곳까지가 나의 한계다

by 김핸디 2011. 7. 27.


시력검사표는 상단에 큰 글자가 있고 표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차츰 글자가 작아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런데 시력 검사는 위에서 아래쪽으로 실시되므로, 시력표의 설계는 의도하지 않게 어느 시점에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낳는다. 만약에 이 표를 뒤집어 가장 작은 글자가 상단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 예상하는 바가 달라져 곧 볼 수 있게 된다는 기대를 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실험을 해 본 결과, 참가자들은 위아래가 뒤집힌 모양으로 설계된 시력표를 사용했을 때 시력이 향상되었고, 이전에는 읽을 수 없엇던 줄의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일반 시력표에서는 글자 크기가 10 또는 더 컸을때나 읽을 수 있던 숫자들을 뒤집힌 시력표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피험자들은 자신이 일반 시력표를 더 잘 읽었다고 생각하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우리는 기대하지 않은 것은 보지 못한다.

- 엘렌 랭어, <마음의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