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우리 스스로 구축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는 인간이 불변의 존재가 아니라는 말에 이론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변기의 높이를 조절하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한 채 화장실에서 매일 불편하게 앉아 있는지도 모른다. 부러진 손목이 나을때까지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슬퍼하면서 다른 손으로 그림을 그려 볼 생각은 전혀 해 보지 않는다.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도 지극히 풍요로운 경험인데 녹내장을 핑계 삼아 오페라를 보러 가지 않는다. 단순히 의문을 품어 볼 생각이 들기만 한다면, 변화를 주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은 수도 없이 많다. 안정감의 환상, 즉 무심함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녔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사고방식이 주는 안정감이 근원이 되는 현상의 안정성이라 생각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만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데도 우리는 마음속에 가만히 붙들어 두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을 열기만 하면 눈앞에는 새로운 세계, 가능성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 엘렌 랭어, <마음의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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