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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탕트

폴 마테, 아이와 여인이 있는 실내

by 김핸디 2011. 7. 16.


Paul Mathey, Enfant et femme dans un interieur

 

소년의 눈망울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끈다. 문앞에 기대어 있는 저 소년은 화가 폴 마테의 아들이라고 한다. 이 그림은 그의 집에서 그려진것이고, 다림질을 하고 있는 여성은 화가의 아내이다. 이 그림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첫째로 사선으로 시선을 이동하게 하는 그림의 구도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고, 둘째는 아이로부터 시작에서 문밖의 하인에 이르기까지 소년에서 노년으로 흘러가는 시간의 깊이가 한 그림에 녹아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건 그냥 화가인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고있는 저 소년의 눈망울이다. 그리고 저 소년을 지켜보고있었을 그림밖의 화가의 미소가 자연스레 느껴진다. 내가 고등학교때 잠깐 미술학원의 모델알바를 해봐서 아는데(풉, 하지만 사실이다) 그림을 한번 그리려면 정말이지 피사체를 수도없이 바라보고 오랫동안 지켜봐야만 한다. 나를 그렸던 미술학원생들은 나에게 별다른 애정이 없었겠지만, 아버지가 그리는 자신의 아들이라면 그 애정이야 말로 다 말해 뭣하겠는가. 

아들에게 선물한 작품이라는 이 그림. 마테와 그의 아들은, 오르세 미술관에서 전시되어 수 만명의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으며 영원토록 다정한 부자의 모습으로 기억되어왔고 앞으로 그러할 것이다. 아, 정말이지... 인생을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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