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의 강력한 추천으로 오랜만에 서현역으로 나들이를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자라(Zara)근처 빌딩 4층에 자리잡고 있는, 초밥&롤 뷔페 니지(niji). 그간 몇번의 초밥뷔페를 가보긴 했었어도 그닥 만족을 한 기억이 없는지라 망설였지만, 사촌동생 고모양의 강력한 어필로 인하여, 우리는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오! 그러나 사촌동생 고모양의 추천은 과연 믿을만했다. 광어나 연어정도의 초밥을 먹어왔던 나는 이곳에서 보리새우 초밥이라던가, 참소라초밥을 처음 먹어보았는데,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흑흑. 맛있다, 맛있어. 를 외치면서 끊임없이 그릇에 나름 데코까지하며 초밥을 드링킹해야만 했다. 롤도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초밥을 제외한 기타 자장면, 스파게티, 볶음우동, 탕수육등의 메뉴도 조금씩 맛을 보기만 했을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다른거야 뭐... 이런 전문 뷔페에 왔으니, 오로지 초밥으로 달려야하지 않겠는가!
한참을 먹다보니 테이블마다 고객들을 위한 니지 관계자의 당부의 말이 눈에띄었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오자 하오니, 뷔페라고 많이 먹고 음식남기는것을 자제해달라는 협조요청 취지의 공문! 참고로, 니지의 주말디너가격은 18,000원 이었다.
니지의 맛과 쾌적한 환경에 만족스러웠던 나는, 행여 음식물쓰레기 남겨서 식사가격이 오를까봐 이렇게 깨끗이 접시를 싹싹.
니지가 좋았던 이유중의 하나는, 저 베이비슈 때문이기도 했다. 보통 뷔페에는 잘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해봤자 제과점의 그것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 베이비슈가 많았던 반면에, 니지의 베이비슈는 애슐리의 치즈케익만큼이나 괜찮게 제공되는 디저트메뉴인듯했다. 게다가 오늘 처음먹어본 저 코코아 비스무리한 외관에 단팥의 스멜이 감도는 타락죽까지! 타락죽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는데, 호기심으로 한번 먹어보고는 저게 유난히 맛있어서 세그릇이나 비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사촌동생과 동생은 '지금 이걸 몇번째 먹는거냐' 며 나에게 타박을 주었지만, 난 타락죽이 정말로 매우 맛있었다!)
대략, 7여번의 초밥 러시와 1~2번의 다른음식(우동,스파게티,탕수육,칠리새우 등등)의 외도로 점철된 오늘 저녁 니지에서의 풍족한 만찬. 대개 뷔페는 제공하는 음식퀄리티와 가격에 줄다리기를 잘 맞추어야 '갈만하다' 라고 여겨지는데, 그런면에서 서현역의 초밥뷔페 니지는 굉장히 괜찮은 편이었던것 같다. 다음에 또 가고싶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지만 여기서 하도 많이 먹은 후유증으로 당분간은 뷔페출입을 자제해야만 할듯 싶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