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어. 나는 지금 나를 괴롭히는 너에게 말하는 거야. 날 만만하게 보나본데 그건 큰 오산이야. 나로 말할것 같으면, 중학교때 일진이 화장실로 불러냈어도 안가고 버틴 여자니까. 그게, 얼마나, 큰 담력을 요하는 일인지는 너도 크면 알게될거야. 그러니까 그 간들어지는 소프라노 음역대로 내 귀청을 고문하는것도 그만 둬 주길 바래. 난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은 여자거든. 내 경고를 무시한다면... 네 조그만 입에 젖병을 쳐 넣어 버리겠어. 그러면 넌 갑작스레 들어온 젖꼭지에 허둥대며 괴로워하겠지.
그리고, 노출이 취미인가 본데, 기저귀 안차고 돌아다니려는 너의 그 행동, 무척이나 거슬려. 난 남자의 나체에 그닥 익숙하지 않은 편이니까 말이야. 그 엉덩이에서 나오는 더러운 오물을 내 섬섬옥수로 받아내고 있다는것에 넙죽 절하지는 못할망정, 똥 기저귀를 내게 들리고 줄행랑을 쳐? 너 정말... 어디 니가 싼 똥 좀 한번 맛보고 싶은게야?
안아달라고 하는것도 적당히 해. 덥지도 않니. 널 안아들고 빵집에 갔다가 난 오늘 '애기엄마' 란 소리를 들었어. 그 문화적 쇼크를 니가 알기나 해? 왜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의 내가, 이런 오해를 받아야 하는건데 어? 내가 어딜봐서 니 엄마야! 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날 우습게 본다면 큰 실수라는걸 알아둬. 더 이상 너를 보면 깜빡죽던 바이런은 없어. 너에겐 일주일간 너와 생활하면서 너만 보면 '지겨워' 소리를 내 뱉게 된 표독한 바이런만이 곁에서 함께한다는것을 똑바로 인식해주길 바래. 내가 착하니까 그나마 아직까지 너에게 내 맘과 정성을 바치는거야. 내가 정말 착하니까... 절대 내가 만만해서는 아니라는걸 알아둬. 알겠니? 정말이지 내가 착하니까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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