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 엄마가 내 운동화를 버렸다. 2008년 유럽여행도중에 사온 나이키 맥스를 버린것이다. 아니, 겨우 3년밖에 안됐는데 무슨 운동화를 버려. 게다가 로마나이키라 색 배합도 우리나라에선 찾을 수 없는 희귀아이템인데!!! 내가 "엄마.. 내 운동화 버렸..어?" 라고 묻자, 시크한 표정으로 "어. 그거 찢어졌더라" 이런다. 하아.... 엄...마... 수선해서 신으면 되지... 그걸 버리면 어떡해 ㅠㅠ
내 기억속에선, 분명 찢어진 기억이 없다. 앞에 구멍 좀 났는데, 그거야 미미한 수준이고 눈에도 안띄고, 여튼... 내가 유럽까지가서 사온 아끼는 운동화라는걸 아는 엄마라면 하다못해 "이거 버린다?" 라고 의사를 확인해주기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돈이 없으니 새운동화 사기는 글렀고, 엄마땜에 가을 겨울에 컨버스화 신고 다니게 생겼다, 진짜. 아 얼마나 발시릴까. 생각만 해도 벌써 눈물이 날것만 같다.
엄마가 내 운동화를 버렸어. 엉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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