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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시대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by 김핸디 2011. 10. 26.


그리고 말 나온 김에 노빠 이야기 좀 더 하면, 그래. 나 노무현 좋아.
난 자연인 노무현보다 남자다운 남자를 본 적이 없어. 나보다 남자다워.(웃음)
난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남자가 다 됐어.
그전엔 나도 부분적으로 찌질했어.(웃음)
하여튼 난 그런 사람 처음봤고 아직까진 마지막으로 봤어.(웃음)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 김어준, <닥치고 정치> 中







나는 가끔 눈을 감고 노무현 대통령과 악수를 했던 기억들을 떠올려 보곤 한다. 수많은 사람들, 혼잡하고 시끄러운 유세현장, 연실 노무현을 연호하는 사람들속에 그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그를 향해 달려드는 몇 사람들과 악수를 나눈다. 그리고 차에 타려는 순간, 내가 '노짱' 하고 그를 부르고, 차에 타려던 그가 뒤돌아서 내게 마지막으로 악수를 해주고 떠난다. 차에 타려는 순간, 내가 '노짱' 하고 그를 부르고, 차에 타려던 그가 뒤돌아서... 내가 '노짱' 하고 그를 부르고, 차에 타려던 그가 뒤돌아서... 차에 타려던 그가 뒤돌아서... 이렇게 몇번씩이나 기억속에서 등을 돌려서 나를 향해 손을 내밀던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는 것이다. 수 십번, 수 백번을 재생해봐도 지워지지 않을 나만의 기억이다. 그러나 기억의 마지막은 결국 다시 등을 돌려 차를 타고 떠나가는 그의 모습이다. 기억을 되감을 수 있지만... 되감고 되감아도, 결국엔 그때 처럼 떠나가고야 만다. 보내줘야 하는 사람, 보내주는게 맞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싶다. 아, 노무현, 나의 노짱. 처음 봤고 아직까진 마지막으로 봤던 '그런' 사람. 그립다, 정말이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