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내가 아주 어린 시절 옳다고 배운 모호한 정의에 대한 감각,
우리 편은 이기고 나쁜 놈은 진다는 수준의 정의에 대한 감각,
그래서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반드시 그렇진 않다는 걸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그런 게 있다고 믿고 싶은 그 정의에 대한 원형질에 가까운 감각이, 사람으로 체화된 상징이야.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은, 아직도 내 안 어딘가에서 살아 있던, 그런 단순한 정의를 믿었던 어린아이의 동반 죽음이야.
내 안의 어린아이가 죽은 거라고.
씨바, 또 슬프다.
- 김어준, <닥치고 정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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