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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면접을 앞둔 이들을 위한, <부동의 심리학>

by 김핸디 2011. 11. 21.
부동의 심리학 - 10점
사이언 베일락 지음, 박선령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사람들은 누구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긴장을 한다. 100m 달리기의 출발선에서, 고등학교때 장기자랑순서를 기다리면서, 대학교에 와서 PT를 앞두고, 오래 공부해 온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나는 언제나 심장이 터질것만 같은 극도의 긴장을 경험하곤 했었다. 그건 취업에 와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첫 면접, 어찌나 떨었던지. 창백해진 얼굴로 횡설수설하는 나를, 보다못한 면접관이 달래주기까지 했었을 정도였다. 

  우리는 왜 긴장하는가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경우에 긴장한다. 잘 보이고 싶을때, 그런데 내 능력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 우리는 누구나 중요한 순간에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러한 의식은 오히려 정신의 마비를 불러일으킨다. 평소 의식밖에서 자연스럽게 해오던일들을 세세하게 인식하는 순간, 행동이 꼬이기 시작하는것이다. 이를테면 수없이 골대에 농구공을 연습해오던 선수가, 긴장상황에는 평소 하지 않았던 '손목의 각도' 를 신경쓰며 확인하려고 든다. 그리고, 이전에는 한번도 의식하지 않았던것을 의식하는 순간, 지나친 분석에 의한 마비로 실패하곤 한다.

  똑똑한 사람들이 더욱 실수하기 쉬운 이유
  똑똑한 사람은 긴장상황을 좀 더 컨트롤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에선 똑똑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긴장 상황에서는 얼어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집중력이 강한 사람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에 집중하느라 틀밖의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틀을 깨야만 해답이 나오는 경우의 문제들도 많다. 작업 기억력이 높은 똑똑한 사람들은 문제에 틀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틀 밖에 있는 해답을 찾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져 여러가지것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의외로 그 속에서 지식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발상을 해내곤 한다.
  
  어떻게 긴장을 해소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살면서 무수히 마주치는 이러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1. 자존감 재확인 : 중요한 문제에 앞서 자신의 능력을 상기시킨다.
2. 걱정거리 적기 : 긴장하고 있다는 것,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오히려 불안을 줄일 수 있다.
3. 긍정적 생각하기 : 성공 경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생각한다.
ex. 여자라면 '여자들이 원래 말을 더 잘한다' 라든가, 아시아인이라면 '아시아인의 학습능력은 뛰어나다' 라고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결과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4. 반응 재해석 : 심장이 뛰거나 손에 땀이 나는 상황을 긴장상황이 아니라 '설레는' 상황으로 해석한다.
5. 중압감 연습 : 평소 긴장을 느끼는 순간을 만들어서, 스스로를 긴장에 익숙하게 만든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사실, 지난주에 면접을 하나 봤다. 다른건 몰라도 분명한건 첫 면접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차분했다. 면접 결과야 워낙 복불복이니 장담은 못하겠다만, 덕분에 하고 싶은 말은 후회없이 하고 올 수 있었다. 그동안 내게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단연코 취업스터디의 모의면접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겠다. 일주일에 2번씩, 인성-PT-토론면접을 연습해오며 긴장은 차츰 완화 되었고 익숙해졌다. 이 책을 읽노라니, 역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시 '중압감 연습' 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보가 된 순간을 감사하라
  대학에 다니면서 발표하고 사람을 앞에 서는게 정말이지 끔찍히도 싫었던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때 발표는 선택이었지만, 대학에서의 발표는 도망가고 피해봐도 언젠가는 마주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었다. 스터디를 하면서도 모의면접 할때마다 긴장으로 얼굴이 벌개지곤 했었다. 하지만 그런 '중압감 연습' 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좀 더 사람들 앞에 서는게 자연스럽고, 익숙해지게 된듯 하다.

  면접결과가 좋든 안 좋든, 어쨌건 앞으로 당분간은 면접을 보게 될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바보가 되는 순간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즐기기로 했다. 긴장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 아닌가. 그것을 이기고 나아가는 방법은, 스스로를 긍정하고 많이 연습해보는 수밖에 없다. 진부하지만 그게 정답. 결정적 순간, 삶의 가장 중요한순간에 그 동안의 바보 경험을 밑 바탕삼아 더욱 더 성숙해질것을 내 자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