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의 좌표

끔찍하다

by 김핸디 2012. 9. 11.

 

 

정준길이 금태섭을 협박했다는 내용의 목격자 기사를 봤다. 그 목격자가 정준길한테 불리한 증언을 해서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계산해 볼 때, 정준길은 협박을 한 게 맞아보인다. 솔직히 정말 소름돋는다. 뒷조사 해서 다 알고 있으니, 대통령 출마하지 마라... 라니. 이게 무슨 민주주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대선레이스 인가.

 

 

어제 나꼼수를 듣고나서 '박근혜 대통령' 이라는 시나리오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그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는 너무 뻔한 일이고... 성폭행 사건을 자꾸 부각시켜서, 남성에 대한 반감과 그 반사급부로 여성 대통령의 필요성을 상기시킨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머리털이 쭈뼛 서는듯한 공포를 느꼈다. 아동 성폭행을 자신의 선거를 위해서 이용해 먹는 양상이라니, 너무 무서운 일 아닌가.

 

 

이명박은 같잖았지만 박근혜는 솔직히 무섭다. 이명박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밥줄을 끊는 방식으로 괴롭혔다면, 박근혜는 신체를 결박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은거다. 박근혜에겐 분명 박정희의 아우라가 느껴지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의 그림자 역시 너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경제성장? 자유제한, 국민통제, 공작정치가 더 먼저 떠오른다. 적어도 나한테는 말이다.

 

 

박근혜가 싫다. '박정희의 딸' 이라는 태생적 후광외에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사람이라 그렇고, 민생을 논하지만 정작 민생을 한 번도 살아본적이 없는 사람이라 그렇고, 장물로 획득한 재산을 내놓지 않는 사람이라 그렇고, 국민을 왠지 모르게 협박할 것 같은 사람이라 그렇다. 이건 뭐 순전히 내 호불호일 뿐이겠지만. 그런 두려움을 주는 대통령 후보는 박근혜가 유일하다.

 

 

대통령 선거는 100일 앞으로 다가왔고, 박근혜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이다. 그녀가 대통령이 되든 안되든 나는 대한민국의 소시민으로 살아갈 뿐이겠지만... 박정희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나라에 산다는 건 내겐 정말이지 끔찍한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