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가는 책이 한 권 나왔다. 제목은 'Why 유시민'. 야권단일후보로 박근혜(아마도 여권의 대선후보가 될)를 이길만한 인물은 유시민밖에 없다고 설파하는 책이란다. 저자는 서영석. 2002년 대선때 내가 자주 들리던 사이트 서프라이즈의 그 서영석일테다.
나는, 글쎄, 확신은 안 선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대통령 하나 바꾸면 세상이 바뀔거라고' 믿었고, 그게 순진한 믿음이라는걸 곧 깨달았다.(물론, 2002년 나에게 주어진 최상의 대안은 지금 생각해도 노무현 대통령뿐이지만) 그렇게 '대통령 자리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다가도 이명박이 대통령되서 하는짓거리들을 보고는 '역시 대통령 선거는 중요하구나'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유시민이 잘할 수 있을건지는 아직도 확신이 안 선다. 물론 박근혜가 대통령되는 꼴은 정말 보고싶지 않지만, 그래도 현재의 나로서는 노회찬 심상정등의 진보후보에 더욱 심정이 기울여지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고, 유시민 역시 굳이 '노무현의 사람' 이라는 이유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하나의 지식인으로서 좋아하는 인물이지만, 글쎄, 정치인으로서의 유시민은 솔직히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대선때가 오면 유시민을 야권대권후보 중 하나로 거론하고, 반한나라당 연대에서 지지하게 될것같은 가능성은 농후하다. '유시민vs노회찬' 이라면 내 마음은 노회찬쪽에 더 기울지만, '유시민vs박근혜'라면 어쩔 수 없이 유시민의 편에 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 책에 관심이 가는 이유고, 악몽을 끝내기 위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대안을 주목해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2년, 이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시계는 멈출 수 있을까. 조만간 이 책을 도구삼아 다가오는 2012년을 점쳐보는것도 나쁘진 않을 듯 싶다.
'청춘의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들' 이 되지 말고 '너 자신' 이 되어라, <존재와 시간> (0) | 2010.09.22 |
---|---|
통하였느냐? <조선 후기 성 소화 선집> (0) | 2010.09.20 |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것이 정치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0) | 2010.09.13 |
노무현을 좋아하길 잘 했어, <10명의 사람이 노무현을 말하다> (2) | 2010.08.26 |
적어도, 손 내밀어줄순 있잖아 <SOS 원숭이> (4) | 2010.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