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춘의 독서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것이 정치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by 김핸디 2010. 9. 13.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 10점
김병준 외 지음/오마이북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것은 종종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곤 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듣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보는 영화, 좋아하는 사람을 따라 읽는 책.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면서 책을 따라 읽게 되었다. 노무현을 좋아한다는것은, 기존에 나라면 읽지 않을 책들을 읽어 내리는 일련의 과정들을 포함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대통령 재직 시절부터 종종 책을 권했고, 서거한 뒤에는 그가 읽었던 책들이 화제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그가 좋아한 책을 읽는다는것은 그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터였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에서 '노무현 따라읽기 강독회' 를 열어 그 강의 내용을 엮은것이다. 10권중에 부끄럽게도 내가 읽은 책은 3권에 불과했고, 책 이름을 처음으로 들어본것도 몇몇 있었다. 그러나 이 10권의 책이 모두 지향하는 바는 단순하고도 명료했다. 더 나은 세상. 노무현 대통령은 꿈꾸는 사람이었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그의 바람들이 이 책을 통해 전달되는듯 했다.

   주로 참여정부 참모들로 구성된 강사진의 강연들은 공부하는 사람들답게 알찼고, 생각해볼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을 불과 몇 시간의 짧은 강연으로 다 소화했다고 말할수는 없을 것이다. 부족함과 아쉬움은 거론된 책들을 직접 읽어보고 생각해볼때에 비로소 온전해지리라. 책을 완독하고나서도 '뿌듯함' 보다는 과제를 껴안은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이기도 했다.

  굳이 '노무현 대통령이 읽었던 책'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다들 그 책의 가치를 인증받은 책이라 더욱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던 책들. 그러나 나는 늘 그래왔듯, '노무현 대통령이 읽었기에' 이 책들을 앞으로 찬찬히 읽어내려갈 요량이다. 그가 읽었던 책을 통해 그가 어떤 정치인이이었는지 가늠해 본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정치' 를 하고 싶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