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현빈은 하지원을 향해 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시를 읽는다. 김은숙 작가는 종종 시를 작품에 아주 중요하게 배치하는것 같다. 프라하의연인에서도 전도연이 조병화시인의 '공존의 이유'를 낭독해서 분위기를 더했었지. 그때도 다이어리에 써놓고,
우리 앞에 서글픈 그날이 오면
가벼운 눈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라는 구절에 가슴절절해하고 그랬었고. 이번 시크릿가든에서도 저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일부로 시 제목을 두드러지게 하려고, 책장 클로즈업 한번도 모자라 제목을 저렇게 나란히 병풍처럼 늘어놓은점도 인상깊었고.
제목도 참,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날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우연에 기댈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너는 잘못 날아왔다
이라니...제목만으로 눈물이 그렁그렁 터져나올것만 같다. 특히,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랑 너는 잘못 날아왔다 이 제목이 왜 이렇게 좋은건지. 흑흑, 센티멘탈 터지는 요즘, 저 시집이나 대여해서 읽어봐야겠다. 다시 제목을 한번 찬찬히 읽어본다.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날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 우연에 기댈때도 있었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너는 잘못 날아왔다.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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