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춘의 독서

이미 답은 알고 있다, <그래도 당신이 맞다>

by 김핸디 2011. 1. 8.
그래도 당신이 맞다 - 10점
이주형 지음, 김주원 사진/해냄


  2008년 즈음 이었을거다. 내가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던건. 스무살때까지는 남들이 하라는대로만 살다가, 대학에 와서는 몇년간 아무 생각없이 공부하고 돈벌고 노는것에 심취하다가, 스물네살정도가 되자 '아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지' 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럽여행 갔다와서 근 한달 간. 나는 침대에 누워도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도 오지 않을만큼 그렇게 심각하게 한달여를 앓아야만했다.

  정답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또 남들 하는대로 영어공부를 시작했고,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그 공부에서 남들 보란듯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끝나자 또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제 뭐하지? 내가 하고싶은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없이 시작한 공부는 끝과 동시에 성취감 보다는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또 다른 공부, 그때마다 나는 자격증도 따고 고득점도 얻는등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그런것들이 어느 하나 내 마음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그렇게 지난 취업준비시즌을 보내고, 지금 나는 이 책을 만났다. 책을 읽다보니 부끄럽게도, 그동안 답을 몰랐던게 아니라 답을 알면서도 용기가 없었다는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좋아하는것과 하고싶은것, 그건 이미 내 마음속에 있었다. 하지만 선택하지 못했던거다. 치루게 될 기회비용이 두려워서, 남들과는 다른길을 가는데에 대한 불안감에 그랬던거다. 2008년 그 시절을 돌아봤다. 그때도... 생각해보면 나는 이미 답을 알고있었는지도 모른다.

  나처럼 책 읽기를 즐겨하는 사촌동생과 미래에 대해 얘기하다가, 우리는 만장일치로 그런 결론을 냈다. 성공한 사람들의 말은 하나같이 일치하더라- 라는 것. 좋아하는것을 하고, 열정을 가지되,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더라는것.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남들이 하는 스펙쌓기에 나도 자꾸만 동요하게 되는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몰라서 가지 못하는게 아니라, 알면서도 가지 못했던 그 길, 그 방향들.

  책은 기자인 저자가 만난 삶의 여러 명사들과의 인터뷰집이고, 사촌동생과 내가 깨달았듯 이 책의 명사들도 하나같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세상의 눈과 기준이 나와 다를지라도
때로는 한계가 찾아와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그래도 계속 가세요.
당신이 옳습니다, 당신이 틀렸다고 생각될 때에도 당신이 옳다는걸 잊지 마세요.

  아, 그렇다. 정답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네 마음속에 있는 그 길을 담담히 걸어거라" 인생은 긴데, 왜 시작도 하기전에 자꾸 겁만 내고 있는걸까. 성공한 사람 어느누구 하나도 숱한 실패와 시련의 기간을 보내지 않은 사람이 없었는데, 왜 나는 그것도 없이 과정없는 결과만 꿈꾸고 있을까. 나는 그들에게서 답을 찾았다. 아니, 이미 알고 있는 답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방황의 시기라는 20대, 모색의 시기라는 20대, 그래서 끊임없이 이런류의 책을 읽고 방향을 찾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런류의 책은 내게 필요없을듯 하다. 그게 누구든, 그들은 늘 똑같이 말하고 있었다. 네 마음속에 있는 그 길을 가라. 그래, 그들이 맞다. 진리는 단순하고 남은것은 실행뿐이다. 나는 이제 알면서도 가지못했던 그 길에 첫발을 내딛으려 한다. 인생을 결정짓는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내 인생에선 내가 제일 옳다.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여러분의 직업은 결코 여러분이 누구인지 정의하지 못합니다.
열심히 일하세요. 하지만 일에 휘둘리지 마세요. 여러분은 직업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모두 다양한 재능과 관심, 개성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성취한 것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이 바로 여러분 자신이기에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는 일을 찾아 당신 자신을 투자하세요.
그러나 어느 날 법에 대한 사랑이 식거든 용기를 갖고 법의 세계를 떠나십시오.
그리고 다른 곳에서 여러분의 꿈을 펼치십시오.

- 2003, 예일 로스쿨, 스티븐 건 교수의 졸업축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