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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고마운 너에게

by 김핸디 2011. 1. 15.




주말이라 간만에 늦잠을 자고있는데(요즘의 나는 평일마다 5시 30분에 일어나고 있어서 주말에는 시체처럼 되는대로 잠을 보충하곤 한다)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가장 친한 친구중 하나라 반갑게 전화를 받으니, 뜻밖에도 이런 말들을 전해왔다.

지금 회사에서 연수중인데, 강사가 내 인생에서 고마운 사람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말하래.
.... 바이런아, 네가 있어서 정말 고맙고, 너는 정말 내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이야.

아, 뭐야...그렇다고 고마운 사람의 단잠을 깨워? 잠결이라 그런지, 닭살스러워서 그런지, 나는 대충 장난으로 받아치고 연수 끝나면 얼굴이나 보자는 식으로 전화를 끊었다. 우리는 조금 어색해서 계속 웃어댔고, 그래서 그건 전해듣는 말의 진지함에 비해 그냥 장난스런 전화가 되었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왠일인지 눈가에 눈물이 고일정도로 감동이 밀려왔다. 쪽팔리게.. 누군가가 나한테 '내 인생에 니가 있어서 참 고맙다' 라고 전화를 걸어주다니.. 비록 누군가가 시켜서 한 과정이었지만, 내가 머리속에 떠올랐고 그래서 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마침내 내게 그런 말들을 건네준거라니.. 웃음기가 담겨있었지만 친구의 말들을 한 글자 한 글자 떠올려보니, 정말이지 마음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단 인사를 받았다. 친구가 있어 고마운 아침이고, 쉴 수 있어 고마운 주말이며, 할머니가 맛있는 밥을 해주시니 고마운 일상이다. 어제 금요예배를 드리면서 '범사에 감사하자' 라는 말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겼는데, 정말 감사할 것들 뿐인 삶인것 같다. 나이가 먹을수록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오늘은 특히나 더 고마운 하루가 될 듯 하다. 

너는 정말 내 인생에서 고맙고 소중한 사람이야.

내가 들어 본 어떠한 칭찬보다 뭉클하고, 내가 이루어 온 어떤 성취보다 뛰어난 결과다. 나는 그래서 지금, 무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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