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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책 값이 비싸단 생각은 왜 못해?

by 김핸디 2011. 2. 2.




연휴를 맞아 여유롭게 인터넷 기사를 보는데, 3월부터 반값도서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했다. 무분별한 할인경쟁을 막기위한 일종의 조치라는데, 그 취지에는 공감을 하지만...독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영 달갑지가 않다. 사실 반값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쌀것 같지만, 50%할인코너를 돌아도 족히 7,000원정도는 책값으로 지불해야한다. 기존의 책값이 너무 비싼 탓이다. 

책 읽는걸 좋아하지만, 한 번 서점에 가서 책 두세권만 고르면 훌쩍 5만원이 넘어버려 책 구매는 매번 망설여진다. 물론, 나야 책이 주는 가치에는 그만큼의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싶고, 책은 같은 가격의 외식이나 공연관람에 비하면 비용대비 훌륭한 투자라는것을 알지만, 학생형편이라 주머니는 뻔한데, 책값은 왠만한 단행본도 만오천원을 넘겨 이만원에 육박하는 현실이니 적잖이 부담스러운건 사실인것이다. 

그러니 자꾸 서점보다는 도서관을 향하게 되고, 책에 소비할 수 있는 비용들은 영화관람이나 기타 다른 문화생활에 쓰게 된다. 팔천원짜리 영화, 대학로에서 대폭 할인이나 초대받아 볼 수 있는 공연들. 잡았다하면 2만원에 가까운 책값이 영 힘에 부친다. 장바구니에 읽고 싶은 책을 담아뒀다가, 총액을 보고 식겁해서 할 수 없이 야금야금 빼야하는 현실은 언제쯤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물가가 비싸 싸다고 여길만한게 없는 요즘이지만, 책값의 상승세와 할인률의 축소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아쉬운 현실이 아닌가 싶다. 아, 정말이지... 세상을 넓고, 읽은책은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