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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나의 황홀한 파리(Paris)

by 김핸디 2011. 4. 8.



오랜만에 유럽여행때 사진을 보며 정리해보았다. 파리의연인을 보고 파리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래저래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도착한 첫날의 파리 하늘은 무척이나 우울했고, 그래서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부터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뚫을 듯한 태양이 내리쬐었고, 그때서야 제대로 둘러보기 시작한 에펠탑과 노트르담과 몽마르트는 무척이나 황홀했다.

점심에 먹은 달팽이요리는 생각보다 내 입맛에 잘 맞았고, 프랑스의 '파리 바게트' 라는 'PAUL' 빵집은 생각보다 실망이었다. 그러나 곳곳에 널려있는 베이커리들은 겉보기엔 '동네 빵집' 에 불과했어도 다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듯 그 맛이 일품이라 감탄을 연발할 수밖엔 없었다.

파리에 머무는 5일동안 매일같이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선문까지의 거리를 걸었다. 지하철로는 5정거장 가까이 되는(6정거장이었던가;) 그  먼 거리를 매일같이 신나서 걸어댔다. 그저 내가 파리를 걷고 있다는것 사실, 그것만으로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노을 지는 풍경을 보며 퐁데자르 다리에 앉아있던것은 행복이었다. 종종 간식을 사서 벤치에 앉아 마냥 세느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람선을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들은 모두 우리만큼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파리는 낮만큼이나 밤이 아름다웠다. 남들 다 탄다는 유람선을 탔고, 낮에 봤던 유명 건축물을 밤에 보며 다시 한번 감탄했다. 조명이 예뻤고, 유럽특유의 건축미가 매력적이었다. 파리를 떠나던 마지막 밤,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서 질리도록 에펠탑의 모습을 바라보며 질리도록 파리를 보고 또 봤다. 친구와 남은 유럽여행기간 동안에 다시 파리에 오고싶어지면 어쩌지- 라며 고민했고, 그렇게 된다면 다른 도시들을 포기하더라도 언제든 다시오자- 라는 약속을단단히 해두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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