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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로맨스여 영원하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by 김핸디 2011. 4. 29.



그래, 이거야! 이런 영화를 만들라구, 젠장!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을 드디어 봤다. 아니 TV해서 해줄 때 여러번 보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봤던건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보고 난 감상은.. 아니 내가 왜 이걸 이제야 제대로 본거야! 완전 달달해! 진짜 재밌어! 이건 내 인생의 영화야! 기타 등등의 폭풍찬사 및 무한감동.

요즘 여자들은 엉덩이가 예쁜 남자를 좋아해, 라는 말에 '그럼 내 엉덩인 어떤지 좀 봐줄래?' 라고 엉덩이를 들이대는 홀아비와,아빠가 데려온 여자에게 메롱거리면서 비비꼬는 꼬마애를 지니고도 .. 여자는 로맨스를 만들 수 있었다. 왕자님이 아니어도, 미남이나 훈남이 아니어도 말이다. 어떻게? 그녀가 그것을 오랫동안 꿈꾸고 바래왔기 로맨스를 그대로 실현하면서. 저 영화 너무 감동적이지 않니? 난 꼭 저런 사랑을 하고야 말거야. 라고 외쳤던 그 의지 그대로!

결혼을 앞두고, 혹시나 모를 운명의 대상을 찾아나서고, 현실의 안정감 앞에서 마법같은 운명의 순간을 택하는 여자주인공 멕 라이언에게 닥빙하면서 내내 관람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애니(멕 라이언)였고, 애니가 바로 나였다. 멕 라이언과 톰 행크스는 극중에서 딱 세번 만나서 한 번 손을 잡는다. 그게 다다. 그 흔한 키스도 하지 않는다. 근데, 왜 이렇게 설레는 것인지! 왜 이렇게 조마조마한 것인지! 왜 이렇게 보는 내 광대가 폭발할 것 같은지! 대체 왜 이렇게 짜릿한것인지! 대체 왜! 응응!

어제 남녀를 다룬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여자가 일생에서 가장 원하는것은 '로맨스' 란다. 솔직히 그 책을 읽으면서는 '무슨 로맨스는 로맨스야, 얼어죽을!' 이라며 냉소를 뿜어댔는데(츄리닝입고 방을 뒹굴다보면 잠시 '性'을 망각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나니 진정 그 책은 옳았다는 생각이든다. 그래, 여자에게 로맨스만큼 중요한것은 없다. 아니, 여자에게 필요한게 로맨스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필요하단 말인가. 로맨스는 무조건 옳다. 아아아, 로맨스여 오라. 로맨스여 당장 냉큼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