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이영돈 지음/예담 |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제자가 말했다. "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입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 무릇 움직이는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니라." 영화, <달콤한 인생>의 도입 부분에 나오는 대화다. 우리는 이처럼 종종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라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그런데, 이게 정말 신빙성이 있는 말인걸까? kbs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책으로 나온 <마음>은 '정말로 그러하다' 라고 이야기한다.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
일단,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마음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야한다. 흔히들 마음하면 가슴께를 떠올리지만, 심장은 심장일 뿐, 우리가 진짜 느끼고 호소하는 모든 감정은 사실은 뇌에서 전달하는것이다. 그러니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뇌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인간의 뇌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구성과 기능을 가지고 있다. 복잡하고 다채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뇌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신체 부위이기도 하다.
이런 뇌의 특성 중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뇌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뇌를 통해 즉, 어떠한 상상을 통해 마음을 단련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뇌는 훈련한대로 현실에서도 그만큼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면, 단순히 마음속으로 무거운 책상을 들어올리는 상상만해도 뇌는 책상을 들어올리기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이것이 지속되면 실제로 무거운 책상을 들어올리는것만큼 근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이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미지 트레이닝' 이 실제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것을 봐도 알 수 있는 뇌 훈련의 효능이다.
<시크릿>이 과학적으로 가능한 이유
그래서 마음을 긍정적으로 갖고, 불가능해보이는일도 간절히 원하고 소망하는것은 실제로 그 효과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대 히트를 쳤던 책 <시크릿>의 근본적인 내용 '간절히 원하고 열망하면 온 우주가 힘을 합쳐 그 일을 이루도록 해준다' 라는것은, 뇌의 작용을 연구해 본 결과 과학적으로 가능한 메커니즘이었던것이다. 어떤 일을 강력하게 소망하고 꿈꾸면, 그 일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뇌를 통해 훈련되어 구성되고, 이것은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 가 실제상황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실로 놀라운 마음의 힘이고, 긍정의 힘이 아닐 수 없다.
변화 가능한 마음, 조절 가능한 마음
마음은 조절 가능하다. 상황을 바꿀수는 없지만, 부정적인 마음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아서는것은 의지와 훈련으로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다른 마음들은 어떨까? 이 책은 공포나 분노, 적대감등의 마음도 훈련을 통해 안정과 화해 용서로 뒤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방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으나 막상 실천하자면 어려운 명상을 통해서다. 단순히 명상이 좋다, 라고 허울좋은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는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실제 명상의 방법과 절차를 세세히 알려줌으로써 독자의 적극적 참여를 권하고 있었다.
모든것은 마음에 달렸나니
참 재미있는것 같다. 사람의 건강도, 미래도, 인간관계도 그 중요한 모든것을 좌지우지하는것이 바로 마음이고,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것이 바로 본인 스스로의 의지라는것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모두 외형적인 조건만을 바꾸려고 뛰어다니는게 인생이라는것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힘 빼고 편안하게, 그리고 또 즐겁게' 사는것이 인생의 최고 행복조건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어차피 나뭇가지도 바람도 흔들리게 할 수 없다. 오직 흔들리게 할 수 있는것은 내 마음뿐이고, 그것을 멈춰서게 할 수 있는것도 내 마음뿐이다. 그러니 어찌할 것인가. 행복과 불행의 갈피는 오직 내 안에서 존재한 채, 나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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