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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너희들이 있어 기뻐.

by 김핸디 2011. 8. 7.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돼지곱창을 먹으며 테이블이 떠나가라 웃었다. 서로의 부모님과 동생과 할머니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이라는게 좋았다. 내가 초등학교때 살던 집을 함께 찾아가기도 했다. 1층 상가만 바뀌고 빌라 건물은 그대로여서 타임머신을 타고있는듯한 기분이들었다. 친구들은 우리집을 놀러올때마다 올랐던 계단이 기억난다고 했다. 괜히 코끝이 찡해졌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세시간 넘게 말이 끊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정말로 하하하 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였던 그 시절을 지나 친구의 연애담을 듣는게 재미있었다. 친구의 남자친구는 로맨틱한 사람이었다. 우리는 꺄아 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상대는 달랐지만 초등학교때 서로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던 그 때 기분 그대로였다.

함께 다녔던 초등학교를 지나 헤어졌다. 무척이나 반가웠다고, 그래서 너무나도 즐거웠다고 서로를 배웅하며 자주 만나자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친구들과의 추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그치지 않았다. 그때의 너, 지금의 너. 그때도 좋았는데, 지금도 참 좋다. 멈춰버린 시간속에 생생히 살아숨쉬는 추억들이 떠올리며 즐거웠다. 친구들이 있어 행복한 하루. 내 인생을 함께 써준 그애들이 있어 참 기쁘다.

 





초등학교때 참 좋아했던 노래. 김수근의 어떤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