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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이토록 좋은 연애, <로맨틱 크라운>

by 김핸디 2011. 8. 21.



나는 톰 행크스가 좋다. 너털거리는 그의 웃음이 좋고, 토이스토리의 우디를 연기하는 그의 목소리가 좋고, 여자와 아이들에게 휘둘리는 그의 캐릭터들이 좋다. 그는 잘 생기지 않았음에도 로맨스를 이끌어가는 힘을 가지고있고, 여자를 웃게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단언하건대, 톰 행크스는 내가 정말이지 사랑해마지않는 콜린퍼스와 라이언필립만큼이나 매력이 있는 남자이며 배우이다.

그래서 그가 로맨스 영화를 찍었다길래 주저없이 극장으로 나섰다. 게다가 상대배우가 줄리아로버츠라니! 이건 나처럼 로맨스 영화를 사랑해마지않는 관객들에게는 축복과도 다름없었다. 톰 행크스다! 줄리아 로버츠다! 그들이 화면에 한 가득 나올때마다 나는 저절로 입이 찢어져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내게 톰 행크스와 줄리아 로버치는 보는것만으로 가치가 있고, 반가운 기분이 드는 소중한 배우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스토리는 뭐, 솔직히 탄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기분좋게 볼 수 있는 단막극 수준. 두 주인공의 감정선에 좀 더 치중했어야 했는데, 쓰잘데기없는 주변 캐릭터들의 비중이 너무 컸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록있는 두 배우는 관객으로 하여금 설레이는 감정을 충분히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톰 행크스가 줄리아 로버츠와 키스한 후 좋아서 어쩔 줄 모를때, 줄리아 로버츠가 톰 행크스를 보며 예의 그 환한 미소를 가득 지었을때, 내 가슴은 간질였고 또 설레였다.

영화를 보노라니 '부럽다' 라는 생각이 그치지 않는다. 보는것만으로도 입이 찢어져서 웃고, 스킨십을 한 후에는 발을 동동 구르며 흥분하고, 혼자서 세상이 꺼진것처럼 고민하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뜨거운 포옹과 키스를 나누는 로맨틱 코미디식 연애라니! 톰 행크스같은 남자를 만나 연애하고 싶다. 요리를 잘하고, 순수하며, 기계를 잘 다루는 래리 크라운 같은 사람을 만나 연애하고 싶다. 아, 이토록 좋은 연애라니! 내가 이 좋은걸 못하고 있다니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