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아무리 노력해도 조작이라면 VJ 특공대를 따라잡을 수 없다.
KBS는 늘 국민의 방송이라고 우기지만, 국민들은 수신료를 아까워한다.
SBS는 내일을 보기전에 오늘 SBS의 방송이 어떤지부터 봐라.
- 트루맛쇼 中
방송이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것을 알았던것은 중학교 2학년때였다. 당시 명동에 갔다가 MBC 모 아침프로에서 진행하는 퀴즈에 참가하며 얼굴을 비추었는데, 그 때 카메라를 들고있던 관계자가 나에게 이런저런 액션을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도 빠순이 본능 휘날리며 종종 방청을 가곤 했는데, 그 때마다 방송은 보여지는게 전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그게 나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왕 하는거라면 좀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게 하는게 좋지 않은가. 내가 느끼기에 TV 연출이란건 양념같은거였다. 그렇지만 <트루맛쇼>는 충격적이었다. 트루맛쇼에서 보여지는 방송 현실에서 연출은 양념이 아니었다. 그곳에 양념을 칠만한 현실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조작되고 만들어지는 한편의 쇼였다.
방송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렇기에 방송은 사적인 이유로 함부로 진실을 호도해서는 안된다. 그런 방송이 진실을 파헤치기는 커녕 시청률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고 있다니. 맛집으로 선정되는 식당은 차치하더라도, 그곳에서 방영되는 메뉴마저도 거짓이고 사람들의 반응도 세밀하게 대본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가요프로 순위 조작하고, 맛집 조작하고, 뉴스에서 게이트 키퍼 통해 적절하게 뉴스 선정하고?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이럴바엔 차라리 TV를 볼때 적어도 허구라는걸 알려주고 시작하는 드라마나 보는편이 훨씬 낫겠다. 무서운건 이렇게 '가짜' 를 만들어놓고도 '그게 뭐? 그걸 좋아하는건 시청자잖아' 라면서 책임을 떠넘기기만 할게 눈에 훤한 그 트루맛쇼의 제작자들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알기나 할까. 이걸 보고 자신이 해왔던 일들을 자각이나 할 수 있을까.
채널을 돌리자. TV가 바보상자인 이유는 그 내용이 무익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내용을 아무생각없이 진짜라고 믿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 종편채널이 생기면서 대기업 자본의 방송들이 이 쇼의 세계로 더 들어온다. 앞으로 쇼는 더 많아지만 많아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TV를 꺼버리자. 화려하고 멋들어지게 눈을 속이는 방송의 세계. 거짓을 만드는건 그들이지만, 거짓을 선택하지 않을 권리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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