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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추석 나들이, 노을공원 가을소풍

by 김핸디 2011. 9. 13.




추석당일, 사촌동생들과 함께 노을공원을 찾았다. 노을공원은 하늘공원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사람이 덜 붐비고, 공원 내에 사진에서 보듯이 오두막이 곳곳에 있어 가족단위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 작년 추석연휴에도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었는데, 역시 노을공원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서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것도 먹기에 좋은곳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하늘을 마주하며 꼭대기에 자리잡은 공원이니만큼 가는길이 상당히 험난하다. 총계단수 558개. 우리야 젊기도 했고, 돈도 아끼고자 무작정 계단을 오르는 패기를 선보였지만, 요즘엔 '맹꽁이 전기차' 라는게 다니면서 노을공원 입구까지 운행하는듯 하니 그걸 타고 올라가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우리도 올라올땐 이 무시무시한 계단을 올랐지만, 갈때는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해서 내려왔다. 짧은 거리를 운행하긴 하지만, 코끼리 열차 타듯 어찌나 즐겁던지. 맨 뒤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인사를 연실 인사를 해대며 하하호호 함박웃음을 지었다. 편도 2000원, 왕복 3000원.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오두막부터 잡고, 우리가 사온 음식들을 풀었다. 노을공원은 근처에 홈플러스가 있어서 음식거리를 사오기가 편하다. 우리도 홈플러스에서 10,900원짜리 콤피네이션 피자 한판과 특가로 개당 400원하는 초밥 16개, 그리고 몇몇 과자와 음료수를 사갔다. 500여개의 계단을 오른 끝에 먹어서인지, 뭘 먹어도 꿀맛. 피자 한조각 들고 흥흥흥, 초밥 한개 입에 털어넣고 또 흥흥흥 거리며 웃었다.





사방에 보이는것이 푸른잔디. 거나하게 식사를 하고, 우리는 잔디밭에 벌렁 누워서 사진을 찍고, 또 음악을 틀어놓고 뮤직비디오도 찍고(?) 하면서 20대들이 10대 초반같이 깔깔거리고 놀았다. 하도 잔디밭에 벌렁벌렁 눕고 엎드리고 했더니, 나중엔 다 팔을 벅벅 긁으면서 쯔쯔가무시 병에 걸린것 같다고 투덜거리기도. (근데, 나 진짜 어젯밤에 가려워서 한숨도 못자긴 했다T_T) 설마...진짜로 쯔쯔가무시병에 걸린건 아니겠지.





시간이 지나 어느새 어스름이 깔린 시각. 슬슬 자리를 정리하고 전망대에 가 서울의 야경을 감상했다. 남한산성의 야경을 봤던 나였지만,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다리도 꽤 운치가 깊었다. 아, 마음에 멜랑꼴리가 휘몰아 치는구나. 아름다운 서울, 아름다운 밤이에요.

이렇게 추석당일 사촌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돌아왔다. 내년엔 노을공원에 있는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가능할는지. 여튼, 세월이지나도 어렸을적처럼 깔깔대고 소리를 높여 웃으며 즐거워할 수 있는 사촌들이 있어 참 기쁘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건, 아직도 이렇게 '함께 아이처럼 즐거워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이 많은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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