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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

생각하며 산다는 것.

by 김핸디 2010. 9. 28.


학교 수업시간의 빌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지하게도 나는 그러한 개념이 있는지도 몰랐던 지라(이미 한참 시기가 지나버린 화두인데도;) 빌게이츠의 연설문에만 의존해 내용을 파악하는데 그쳤다. 다행인것은 조별 토론을 통해 나의 부족한 지식을 보충할 수있었다는 것. 실로 오랜만에 (아니 사실 거의 회의는 많이 했어도, 학교 다니면서 토론은 하지 않은것 같은데;) 토론이라는것을 해보며 생각을 정리했더니 역설적이게도 내가 얼마나 생각없이 타성에 젖어 살아갔는지 느낄 수 있었다.

토론 수업의 장점은 '왜'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수 있다는데에 있다. 'A가 B라고 주장하잖아, 찬성해?' 라는 기초적인 토론에서 벗어나, 교수님의 개입이 들어가면 '그런데 C는 왜 D를 하지않고 E를 선택한걸까?' 라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현상 너머를 보는 연습을 하게 된다. 그러면 다음에는 스스로가 A에서 B,C,D,E의 생각의 확장을 넓혀갈 수 있는 논리를 가지고, 독창적 의견을 만들어내는 힘을 기르게 되는것이다.

이런 수업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주어진 문제점을 해결하는데는 익숙했어도, 화두가 던져진 배경과 이슈메이커의 의도까지도 고민하게 하는 토론식 수업은 취업시즌에 쩔어사는 내게 간만의 지적흥미를 북돋아주었다. 하나의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굴리고 굴렸을때 나오는 나만의 생각. 그게 바로 창의성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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